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와 결혼 예정이었던 전청조 씨가 사기 혐의로 검찰로 넘겨진 가운데, 전 씨가 자신을 시한부 환자라고 속이고 지인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본인 병원비로 쓰겠다며 피해자에게 신용카드를 빌려 백화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명품 쇼핑을 했다.
1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전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는 지난 2월 23일 병원비를 결제해야 한다는 전 씨의 요청에 카드를 빌려줬다. 하지만 전 씨는 그 카드로 명품 쇼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카드사에 요청해서 받은 영수증을 보면 전 씨는 같은 달 24일 오후 8시 30분쯤 유명 백화점 한 명품 매장에서 원피스 4벌에 대한 가격 512만500원을 결제했다. 비슷한 시각 다른 매장에서는 캐리어를 구입하고 239만원을 결제했다.
전 씨는 피해자 카드로 결제하고 포인트는 '남현희' 이름으로 몰아줬다. 처음 결제한 매장에서 5천120p, 두 번째 매장에서 2천390p가 적립됐다. A씨는 전 씨가 함께 쇼핑한 사람이 남 씨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적립자 이름은 '남현희'라고 주장했다.
A씨는 전 씨에게 카드를 빌려주게 된 계기가 동정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전 씨는 본인이 암 투병으로 인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전 씨에게 마음을 트고 가깝게 지냈으며, 종종 카드를 빌려주면서 병원비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전 씨가 카드를 병원비가 아닌 명품 쇼핑에 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카드를 회수했다. 당시 전 씨는 남 씨와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와서 갚겠다고 했지만, 다 갚지 않았고 결국 A씨가 아직도 할부금을 대납하고 있다. A씨는 전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모아 전 씨를 고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전 씨와 남 씨는 공범 의혹을 두고 여전히 설전을 벌이고 있다. 남 씨 측 법률대리인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선물과 금전 지원은 남 씨를 금품으로 유혹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 씨는 전 씨의 투자 사기 행각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전 씨의 선물이 공범 성립 여부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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