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극복하고 안전도시로 ‘2023 포항지진 국제포럼’ 열려

촉발지진 6주년 맞아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동해안 지질 분석 및 해저 단층 연구 결과 공유

15일 열린 '포항지진 국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안전도시 포항 건설을 희망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촉발지진 6주년을 맞아 경북 포항시 포스코 국제관 대회의실에서 '2023 포항지진 국제포럼'이 열렸다.

15일 열린 행사에서 포럼 추진위원장인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동해의 지질학적 잠재력'에 대해 발표, 동해를 지질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윤석훈 제주대 교수가 동해 형성 과정과 울릉 분지의 지형과 지질구조, 특히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단층에 대해 기조 발표했다.

여기에 김광희 부산대 교수가 국내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관측·분석하고 해저 단층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설명했다.

김성룡 고려대 교수는 딥러닝 방법을 이용해 한반도 남부 내륙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발생 양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하태민 강원대 교수는 한반도 인근의 정확한 지진해일 예측을 위해 조석과 지진해일 간 상호작용을 고려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시용 슐럼버저('에너지업계의 구글'이라고 불릴 정도로 원유 탐사부터 생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필요한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 박사는 탄소 중립의 주요 신기술 중 하나인 탄소 포집과 지중저장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미국 법률 및 규제를 소개했다. 김형수 고려대 교수는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가 포항에서 발견되는 지질학적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김기석 ㈜희송지오텍 대표는 포항지열발전소 부지 안전 관리 사업의 전반적인 현황과 시추공 안전성 평가, 심부 지진계 인양 및 재설치 계획을 설명했고, 민금영 연세대 교수는 지진재난 시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포항시가 해야 할 역할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는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남일 포항부시장, 공원식·이대공·허상호 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지진·지질 전문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주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포항지진 대응 유공자에 대한 표창패를 수여했다. 발표장 외부에는 VR 지진 안전 체험, 지진 메타버스 체험,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지진 대비 및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한 포항트라우마상담센터에서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정신적 불안과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했으며, '포항지진 그 후, 회복과 변화'를 주제로 한 디지털 사진전도 운영했다.

김남일 부시장은 "이번 포럼은 동해와 지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지진을 극복한 안전 도시로서 도시 안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더욱 도약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