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시행 중인 응급환자 이송 개선대책이 시범운영 두달만에 이송지연 사례가 20% 이상 줄어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대구에서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이송·수용 지침'을 올 7월부터 적용한 결과 수치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지난 8월과 9월 대구에서 '응급증상'으로 분류된 환자가 병원에 수용되기까지 10분 넘게 걸린 사례는 하루 평균 17.3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책 시행 전(4~7월) 23.2명보다 26% 정도 감소한 수치다. '준응급'으로 분류된 환자가 10분 이상 이송에 소요된 경우 역시 하루 평균 39.7명으로 예전의 47명에 비해 16% 감소했다.
새롭게 마련된 지침은 환자의 상태와 주변 응급의료기관의 여건을 감안해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이송 병원을 선정‧통보한 뒤 119구급대는 현장에서 즉시 이송하는 방식이다. 응급의료기관은 환자를 수용하도록 규정했다.
응급‧긴급 환자일수록 사전 유선 문의 절차 없이도 응급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우선 수용하도록 해 응급환자의 초동 이송과 진료 과정에 소요되던 절차를 대폭 줄이고 진료 수용 불가 상황을 없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또 현장 119구급대원은 수용가능한 병원을 찾고자 전화문의를 이어나가는 대신 환자의 상태 평가와 응급 처치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 소방안전본부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상황관리요원을 12명에서 21명으로 대폭 확충, 환자의 상태에 따른 병원 선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김태한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아직 대책 시행 초기이므로 실효성에 대한 분석은 추가로 필요하지만, 시행 2개월만에 이송지연 사례가 26% 급감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무엇보다도 긴급한 환자일수록 번거로운 사전 문의 절차없이 응급의료기관이 환자를 우선 수용하도록 실효성 있는 지침을 마련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앞으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을 강화해 수용가능한 병원을 일일이 찾아 헤매야하는 119구급대원의 고충을 해소하고, 응급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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