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상 최초 민·군 공항 통합 이전 '공식화'…대구시·국방부 20일 이전 합의각서 체결

국방부, 11조5천억원 규모 이전 사업시행자로 대구시 지정
기부대양여+국가지원 방식…민항은 정부재정사업으로 건설
사업 대행자인 SPC 구성이 핵심 과제…20일 사업설명회에 삼성그룹·LH 참여 여부 촉각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인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와 의성군 비안면 도암리 일대의 모습. 5km 이내에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가 통과하고 국도 5호선, 국도 28호선 등이 인접해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인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와 의성군 비안면 도암리 일대의 모습. 5km 이내에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가 통과하고 국도 5호선, 국도 28호선 등이 인접해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사업이 20일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합의각서 체결과 함께 공식화된다.

시는 이날 오전 국방부와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부대양여 방식의 군 공항 이전사업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한다.

기부대양여 방식은 사업주관기관인 국방부에 사업시행자인 대구시가 대체시설인 TK신공항을 지어 기부하고, 국방부는 군 공항을 이전 후 용도폐지된 현 대구 군 공항 부지를 대구시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이전 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시는 사상 최초로 추진되는 민·군 공항 통합 이전 사업의 사업시행자의 지위를 갖게 된다.

시는 11조5천억원 규모의 군 공항, 공군 부대, 군사시설 등을 이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책임지고 시행하며, 이를 대행할 사업대행자도 지정할 수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합의각서에는 양측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군 공항 이전 사업에 필요한 각 기관의 책임과 역할, 권한 등에 대한 합의 사항과 기부 및 양여 재산의 내역, 평가 시기, 재정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합의각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8월 기재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됐다.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은 군위군 소보면·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대 16.9㎢에 11조5천억원을 투입해 대구 동구 방촌동 군 공항을 이전하는 게 골자다. 사업은 기부대양여 및 국가 재원 보조 방식으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가 건설하는 민간공항은 군 공항 내 92만㎡ 부지에 들어서며 정부 재정사업으로 사업비 2조6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이른 시일 내에 사업 계획 승인과 함께 사업대행자가 될 공공 주도의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후 남은 K-2 공항 후적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인공호수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관광, 상업 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후 남은 K-2 공항 후적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인공호수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관광, 상업 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대구시 제공.

군 공항이 떠난 후적지에는 미래 첨단산업·관광·상업·금융 중심의 글로벌 신성장 도시인 '뉴(New) K-2'가 조성된다.

시는 후적지에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도심항공교통(UAM), 로봇배송·자율주행 등 첨단모빌리티를 선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과감한 규제 혁신과 제도개선으로 글로벌 기업‧창의인재도 유치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시행자로서 대규모 국책사업의 모범이 되도록 책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최대 과제인 사업대행자 선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기부대양여 합의각서 체결에 이어 사업대행자 구성을 위한 'TK신공항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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