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관계 몰카 의혹' 황의조, 국가대표 출전해도 되나…'갑론을박'

"해설위원, 황의조라고 불렀는데 잘못 들은 줄 알았다"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경기 시작 전 대표팀 황의조가 애국가 연주 때 눈을 감고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경기 시작 전 대표팀 황의조가 애국가 연주 때 눈을 감고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가 축구경기 A매치에 등장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21일(한국시간) 한국은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경기를 펼쳐 3대0 완승했다.

2023년 마지막 A매치의 승리가 눈앞인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에 황의조를 교체 투입했다.

앞서 황의조는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성행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정황이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 촬영 피의자 신분인 황의조가 혐의를 벗기도 전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뛴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황의조가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았던 만큼 최소한 무죄로 확정되기 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특히 피해 여성으로 지목된 A씨가 황의조의 영상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날 내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네티즌들은 "해설위원이 (중계하면서) 황의조라고 불렀는데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사건을 모르는가"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을 나도 알고 있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라며 "당장 '문제가 있다', '죄가 있다'고 할 순 없다. 그전까지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누리꾼 B씨는 자신이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아울러 황의조가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황의조 측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올해 5월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 등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황의조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B씨는 현재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황의조 또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황의조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이 휴대전화가 영상 촬영에 사용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황의조는 경찰 조사 당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과거 연인에 대해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황 선수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가 되면서 시작된 것이고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며 "향후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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