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도로 참신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22일 경북 경산시청에서 열린 '영남권 교통·물류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파이(π)밸리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선 등판론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든 마다하지 않고 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산 방문에 앞서 동대구역에서 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원 장관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선 지역에 맞는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메모리반도체 산업단지 일부를 이전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시스템반도체 육성은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에는 반도체산업 초창기부터 인재를 배출한 경북대학교가 있어 전문인력 양성에 강점이 있다. 인재 유출을 막고 첨단산업 자원을 재생산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재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산업 육성도 가능하다. 경산을 포함해 이미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 2차전지산업 메카로 떠오른 포항 등을 아우르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도권정비위원회가 비수도권 기업의 경기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 입주 허용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수도권 집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대구경북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전을 신청한 사례는 없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정비위에 감시의 눈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고 비수도권 인사가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지역 현안인 달빛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원 장관은 "동서 화합의 의미도 크지만 경제성을 무시할 수 없다.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의욕을 앞세우기보다 동의를 얻고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며 "충분한 예산을 확보한다면 적극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저격수'로 나서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원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장관으로 참여한 만큼 나라의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할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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