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북풍' 발언에 與 "뜬금없는 음모론"

민주 "상황 이용해 정치적 이득 볼 사람 명백"
국힘 "안보 자해 발언 유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일부 정지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풍(北風)'을 언급한 데 대해 여야가 선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뜬금없는 음모론"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한반도 긴장 고조 시 정치적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다"며 이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보다도 허울만 좋은 전임 정부의 업적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한가 보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심지어 정부가 총선 때 군사도발을 유도한다는 음모론을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했는데 안보 자해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날(22일) 이재명 대표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대응해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한 데 대해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하고 선거 상황이 나빠지면 혹시 과거 '북풍'처럼 휴전선에 군사도발을 유도하거나 충돌을 방치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엄중한 안보 상황에 제1야당 대표는 9·19 합의 효력 정지의 신중함을 말하더니, 뜬금없는 북풍 음모론을 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가 달린 문제를 북풍 운운하며 선거와 연결 짓는 민주당의 인식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북풍 언급을 두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너무 무리한 접근 아니냐, 양쪽에서 정권을 잡은 집단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충실한 접근법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춰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과 불안감을 거둘 수 없다"며 "한반도 긴장과 갈등 상황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보수진영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북풍 발언을 두고 "가당한 이야기냐. 절대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했고,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9·19) 합의 이후 북한이 도발한 게 몇 회나 되느냐. 이런 게 다 북풍 조작을 위해 했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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