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에 포항이 '들썩들썩'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포항에 투자하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 4형제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최근 포항에서는 '막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 급등이 단연 화제다.
포항시는 글로벌 2차전지 선도도시 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세 속에서도 지역 2차전지 산업은 성장 일로를 걷고 있다.
◆2차전지 주가 고공행진
2차전지 소재 기업을 대표하는 에코프로 주식은 최근 5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20년 3월쯤 최저가 8천933원에서 1일 현재 72만선까지 폭등했다. 무려 80배가 넘는다.
여기에 최근 상장한 4번째 막내 에코프로머티리얼즈(포항 본사) 역시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장 후 7거래일 만에 3배 넘게 급등하며 코스피 40위권에 안착했다.
주가 고공행진에 요즘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에는 퇴사를 고민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직원들의 글까지 심심찮게 등장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는 3만6천200원으로 시작했으나 1일 기준 주가는 13만원선으로 3.5배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우리사주 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물량 1천158만800주의 20%였다. 청약가능 대상자 565명 중 거의 대다수인 529명이 참여해 배정된 공모주 전량을 매입했다. 사측이 직원들에게 1억5천만원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고 우리사주조합 1인당 평균 1억5천800만원을 매입해 3억5천만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다만 '우리사주'는 직원들이 우리사주 조합을 설립해 자기회사 주식을 취득·보유하는 제도로,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다. 회사를 그만둬야만 처분 가능하다. 이 때문에 2020년 직원 1명당 20억원의 평가차익을 낸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집단퇴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포항 지역에서는 현재 주가가 급등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직원들도 퇴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요즘처럼 2차전지 주가 변동이 큰 상황에서 1년 후를 마냥 낙관적으로 기다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선뜻 퇴사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장의 주가에 집착하기 보다는 더 큰 미래를 그리는 회사를 믿고 더 열심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글로벌 2차전지 선도도시, 포항
포항 2차전지 산업은 에코프로그룹이 둥지를 틀기 시작한 2016년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포항시가 조사한 지역 내 수출 실적 현황에 따르면 철강금속제품의 경우 2021년 72억2천200만달러에서 올해 10월 기준 60억3천800만달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화학공업제품(2차전지 관련)은 5억6천600만달러에서 41억4천200만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포항지역의 전통적 산업인 철강 수출에 거의 근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위기 신호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2차전지 소재를 쓰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지금껏 전기차 공급에 방점을 찍었던 정책을 잠시 뒤로 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에 눈을 돌리면서 전기차 판매 자체가 점차 줄어든 탓이다.
다만 이번 전기차 시장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전망이 많다. 각국의 보조금 축소에 따라 잠시 수요가 줄어들었을 뿐 내년이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리란 예측이다.
포항시는 지난 7월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당시 포항시는 '글로벌 2차전지 선도도시 안착'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반세기 철강으로 일으켰던 신화를 2차전지로 다시 써내려가겠다는 포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내년 전기차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혁신특구 지정 등 포항의 2차전지 경쟁력 확보해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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