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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인구위기? 김정은 눈물 쏟았다 "출생률 감소 막아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또 한번 눈물을 쏟았다.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가 활동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혁명의 대"를 잇는 자녀 양육 역할도 당부했는데, 북한에도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했다. 전국어머니대회 개최는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개화사에서 "사회가 발전하고 문명해짐에 따라서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국력 강화와 혁명의 전진에 있어서 우리 어머니들의 공헌의 몫은 더욱 커지게 되어 있다.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도, 건전한 문화·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그리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의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 집안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 보고에 나선 리일환 노동당 비서도 "지금 사회적으로 새 세대들 속에서 비사회주의적인 부정적 요소들이 일부 발로되고 있는 것은 가정 교양과 무관하지 않다"며 "어머니들이 당의 노선과 정책에 민감하며 그 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실천적 모범을 보여주는 자녀들의 훌륭한 스승,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등이 이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출생률 감소가 북한의 주요 사회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일부가 지난 10월 유엔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79명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2034년부터 북한의 인구는 내리막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저소득 국가들의 합계출산율(4.47명)과 비교하면 북한은 저출생 상태로 평가된다. 통일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출생률 급감과 생계 곤란에 따른 여성의 비공식적인 경제 활동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누구나 어렵고 힘들 때면 자기를 낳아 먹여주고 입혀주고 첫걸음마를 떼어주며 키워준 어머니부터 생각한다"며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으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리 비서의 보고가 진행되는 도중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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