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유 용량 줄고, 치즈 얇아졌다…’소비자 기만’ 슈링크플레이션 현실로

272개 가공식품 조사해보니…37개 제품 용량 줄었다
'꼼수' 가격 인상에 정부 칼 빼들어…식품·생필품 용량변화 모니터링 강화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식품류가 진열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 정부가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식품류가 진열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 정부가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실제로 확인됐다. 최근 1년간 견과류, 맥주, 우유, 핫도그 등 9개 품목의 37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식품업계의 '꼼수 인상'에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종합포털 사이트인 참가격에 등록된 가공식품 209개와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53개, 언론에 보도된 식품 10개 등 총 272개 가공식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19개 상품(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들었고,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중에서는 9개 상품(2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언론에 보도된 제품은 10개 중 9개 식품(5개 품목)의 용량이 감소했다.

HBAF사에서 제조한 견과류 16개 상품은 올해 1월 제품의 용량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210g 제품의 경우 190g으로 9.5%, 130g 제품은 120g으로 7.7% 줄어든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백설 그릴비엔나(2개 묶음)는 올해 1월 640g에서 560g으로 12.5% 용량이 줄었다.

유제품도 용량이 줄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체다치즈 20매 제품은 올해 7월 400g에서 360g으로, 15매 제품은 300g에서 270g으로 각각 10%씩 감소했다. 또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1000ml, 200ml)가 올해 10월 10.0%(900ml, 180ml) 가량 용량이 줄었다.

그 외에도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적발된 제품은 풀무원 핫도그 4종, 카스 캔맥주, 해태 고향만두, 양반 참기름 김·들기름김, CJ제일제당 숯불향 바베큐바 등이 있다. 특히 풀무원 핫도그의 경우 지난 3월부터 20.0%나 줄어들었다.

슈링크플레이션 등 꼼수 물가상승이 가계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용량 축소 등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가격조사전담팀을 신설해 주요 유통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식품과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용량 변경 정보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법적 제도 마련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소비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용량이 준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 대국민 제보를 받고 있다.

신고 방법은 한국소비자원 대표 홈페이지(kca.go.kr), 참가격 홈페이지(price.go.kr) 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하기' 팝업을 클릭하면 된다. 만약 피해 등에 관한 상담을 원하는 경우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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