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고유 바느질 문화가 경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14일 '포항 침선장'을 무형유산으로 종목 지정하고, 해당 기술을 보유한 조정화(67) 씨를 보유자 인정 고시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1965년 포항 북구 항구동에서 태어난 조 씨는 1968년부터 1987년까지 친정어머니 이분연 여사로부터 전통 복식 기술을 전수받았다.
1994년 한복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2008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침선장 전수 교육 이수자로 선정됐다. 2018년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로부터 천공증서 수상, 2019년에는 포항시 향토 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조 씨는 전통 복식 기술을 활용해 지금까지 궁중복식, 관복, 서민복, 일상복 등 여러 종류의 옷을 침선(바늘질로 옷을 짓거나 꿰매는 일)으로 지어 왔다.

특히 '두루막도포'(일반 도포와 달리 뒤가 막혀 있으며, 도포와 두루마기의 중간 형태)라 불리는 경북 동해안 지역 고유의 전통 복식을 전수받아 제작하는 유일한 침선장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무형유산위원들의 검토 결과 조 씨의 옷 제작 기술은 여타 지역과 도드라지는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포항의 특징적인 침선 방법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두루막도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 씨는 이번 무형유산 보유자 인정에 대해 "우리의 한복 문화가 사라져가는 현실에서도 지역의 전통 복식 문화를 지키고, 한복 문화의 전승·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에는 2018년 보유자로 인정된 '포항 궁시장' 김병욱 씨와 올해 인정된 '포항 침선장' 조 씨 등 2명의 무형유산 보유자가 있다.
무형유산 보유자는 전통 기술의 전승을 위해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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