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편집자로 약 3년간 일했습니다. 주로 예술서를 만들었어요. 예술 작품, 그리고 예술 작품을 다룬 이야기를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설렜습니다.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드는 일. 만드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막연하게 꿈꾸었습니다. 마침 제게는 하고 싶은, 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이야기를 시로 뱉어낼 때 가장 즐겁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썼습니다. 쓰다 보니 운이 따랐습니다.
저의 시에서 가능성을 발견해주신 매일신문과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엄마, 김분숙 씨. 오래도록 기쁨을 주는 딸이 되고 싶어요. 늘 고맙고 미안한 동생들 영훈 지호. 너희들이 자랑스러워. 나의 엄마를 든든히 지켜주는 아저씨,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저의 또 다른 어머니이자 늘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어머님, 그리고 아주버님. 감사드려요. 건강하세요.
소중한 친구들아. 나의 10대와 20대가 너희들 덕분에 즐거웠다. 앞으로도 함께 엉뚱한 짓 많이 하자. 특히 지혜, 현지. 나의 기쁨을 너희들의 기쁨처럼 여겨주어서, 한꺼번에 몰아닥친 행운에 짓눌리지 않고 숨을 쉴 수 있었어.
재희. 사랑하는 재희. 내가 아는 가장 멋진 작가.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카뮈의 '이방인'을 읽어보라고 내게 추천해주었지. 문학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던 나는 그 책을 읽고 나서야 어렸을 때 방학이면 혼자 버스 타고 가던 동네 도서관의 책 냄새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어. 내가 글을 쓰게 된 건 모두 당신의 덕분. 우리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자.
열심히 쓰겠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속이지 않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1994년 서울 출생
전 출판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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