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 신춘문예 당선작] 무겁고 가벼운

장인회

일러스트 : 손노리 작가
일러스트 : 손노리 작가

수레의 눈은 온통 폐지에만 끌려서

누가 먼저 다녀갈까

조바심 난 발걸음

새벽녘 소음도 잠든 골목을 가로 지른다

몇 십 년 구른 바퀴 한쪽으로 기울어도

신전을 오르듯 포기 없는 생의 터널

실직은 깊은 그늘로

젖어서 더 무겁다

일용할 양식 앞에 가난은 또 등이 굽어

끌어도 떠밀어도 꿈쩍 않는 앞날을

오늘도 뒤적여본다

환한 양지 그 가벼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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