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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동의한방촌 내년 1월 1일부터 휴관…경산시와 대구한의대 책임 공방

경산시 "일방적 재계약 불가 통보"…재정비 통해 내년 하반기 개관
대구한의대 "재계약 관련 통보 없었고,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종료"

경산시가 174억원을 들여 2020년 개관한 경산동의한방촌의 한방문화체험관 모습. 매일신문DB
경산시가 174억원을 들여 2020년 개관한 경산동의한방촌의 한방문화체험관 모습. 매일신문DB

경북 경산시가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에 민간 위탁해 운영해 오던 경산동의한방촌이 내년 1월 1일부터 휴관에 들어간다.

23일 경산시에 따르면 동의한방촌 수탁기관인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의 일방적인 재계약 불가 통보로 내년 1월 1일부터 동의한방촌을 임시 휴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산시의 입장에 대해 대구한의대는 반박 입장을 밝히면서 휴관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시는 경산동의한방촌의 위탁기간(3년 6개월)이 오는 12월 31일 자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성과평가를 통한 기존 수탁기관의 적격 여부 심사 등 재계약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던 중 계약일이 임박한 지난 15일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이 일방적이고도 무책임한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경산동의한방촌에 실시하고 있는 지향 주머니 만들기 체험 모습.매일신문DB
경산동의한방촌에 실시하고 있는 지향 주머니 만들기 체험 모습.매일신문DB

이에 따라 경산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더 이상 경산동의한방촌을 운영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러 내년 1월 1일부터 임시 휴관하고, 공모와 의회 동의안 등 계약과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다시 문을 열어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경산동의한방촌의 갑작스러운 휴관으로 인한 시민들의 실망감과 경산시의 이미지 실추가 예상된다. 또한 내년도 계획 중인 시티투어 등 각종 시책사업 추진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 사태로 파생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임시 휴관기간 동안 시설물 보수 등 재정비를 통해 보다 나은 경산동의한방촌으로 시민에게 되돌려 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산시 관계자는 "이 사태로 파생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가 있으며, 이른 시일 내 재개관 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2020년 12월 경산동의한방촌 '대한민국 한방의 꽃이 되다' 비전 선포식과 경상북도 웰니스 관광지 선정기념 현판제막식 모습. 매일신문DB
2020년 12월 경산동의한방촌 '대한민국 한방의 꽃이 되다' 비전 선포식과 경상북도 웰니스 관광지 선정기념 현판제막식 모습. 매일신문DB

이같은 경산시의 입장에 대해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은 반박 입장을 밝혔다.

이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경산동의한방촌에 대한 수탁기관의 적격 여부 심사 등 재계약 관련 행정절차 과정에서 재계약과 관련한 경산시에서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대내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대학의 내실을 다지고자 부득이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이달 말까지 운영하고 종료한다"고 밝혔다.

동의한방촌 최용구 촌장은 "수탁 재계약이 되지 않아 내년 1월 1일부터 동의한방촌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미 예약을 한 경산시민 등이 원한다면 대구한의대에서 학교 예산을 투입해 동의한방촌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동의한방촌은 3대 문화권 지역전략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사업으로 총사업비 174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국내 유일의 원스톱 힐링체험촌으로,지난 2020년 7월부터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과 학교법인 제한학원에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면서 한의 진료-처방-탕제에서부터 티톡스 체험, 한약재 족욕, 화장품 만들기, 한방약차 오감체험, 건강 운동교실 등을 진행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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