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드라마 봤다고 총살…北, 6000명 이상 엄격한 사상 검열

지난 8월 국경 봉쇄 푼 이후…귀국한 해외 파견 노동자, 유학생, 재외공관원 등 대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월 국경 봉쇄를 푼 이후 귀국한 해외 파견 노동자와 유학생, 재외공관원 등 6000명 이상을 상대로 엄격한 사상 조사와 검열을 벌였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8월 국경 봉쇄를 푼 이후 귀국한 해외 파견 노동자와 유학생, 재외공관원 등 6000명 이상을 상대로 엄격한 사상 조사와 검열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8월 26일 코로나19로 폐쇄해온 국경을 개방한 이후 10월까지 사상 조사를 받은 귀국자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돌아온 유학생과 노동자들, 아프리카 등 재외공관에 근무하던 외교관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우선 격리돼 '해외생활평정서'에 맞춰 생활 실태, 적국에 대한 협력 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이 과정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지 못하면 가족과 만날 수 없고 일상생활 복귀도 할 수 없었다.

사소한 문제라도 발각되면 국가보위성에 이관됐다.

특히 한 무역회사 직원은 사용하던 전자기기에서 한국 영상을 시청한 사실이 드러나 총살됐으며 이 직원의 상사들도 관리 책임으로 장기 징역형에 처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이런 내용을 알려줬다면서도 다만 소식통이 어떻게 정보를 입수했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2020년 12월 한국 드라마, 음악 등 한류의 시청·유포를 금지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이 한류 등 모든 외부문화, 종교, 자본주의적 생활방식 등 북한 당국의 규범에 맞지 않고 김정은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뿌리뽑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북한이 공포 정치로 민심을 통제하기 위해 이 같은 희생양들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북한에서 소고기를 팔다 적발된 남녀 9명이 주민 2만5000여명이 보는 앞에서 공개 처형 당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10대 청소년이 한국드라마를 시청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처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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