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내년 국내 수출시장 성장 반도체·휴대폰·화장품 10% 이상 증가할 것"

"신흥 시장 중동 에너지·인프라 관련 품목 수출 대폭 증가 예상"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연합뉴스

글로벌 교역 여건 개선으로 반도체,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 기기,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내년도 한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중국과 아세안 수출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돌어서고, 신흥국 가운데 중동이 에너지와 인프라 프로젝트 중심의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4일 발표한 '2024년 수출 전망 및 지역별 시장 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IT 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인공지능(AI) 서버, 데이터 센터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전기차 출하량도 올해 1천543만대에서 내년 1천84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코트라는 세계 교역과 아시아 교역 개선흐름도 한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 금액이 10%가까이 오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올해 수출금액은 6천300억달러대로 7% 감소했다.

품목별 프리미엄 디지털 기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글로벌 정보통신(ICT) 수요가 회복되고 자동차·기계 역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코트라는 수출 '대폭 증가'(10% 이상 증가) 품목으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화장품을 선택했다.

권역별로는 중국, 아세안의 수출이 회복되는 데다, 북미와 유럽연합(EU)의 경우에도 소폭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도 아시아의 내년 상품 수입 증가율을 5.8%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는 0.4% 하락한다고 발표했다.

중간재 수출 실적을 좌우하는 중국 수출 여건 개선도 한국 수출 증가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또 미국과 EU는 친환경차, 프리미엄 전자·통신기기 수요 증가, 친환경 인프라 투자 등이 확대되는 등 올해보다 대미국·EU 수출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중동도 수출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코트라는 중동의 수출 증가세를 '대폭 증가'로 전망하면서 "중동 지역은 고유가 기조에 따른 흑자 재정으로 역내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확대돼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