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후분양 아파트 단지 공매 수순…부동산 PF 부실 우려

수성구 고급 주거단지 '빌리브 헤리티지'
1400억원대 부동산 PF 만기 연장 실패

신세계건설 빌리브 홈페이지 캡쳐
신세계건설 빌리브 홈페이지 캡쳐

1천4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한 대구 후분양 아파트 단지가 공개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 8월 준공 이후 분양률이 17%에 그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시행사, 시공사, 대주단은 4주 동안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신세계건설이 대구 수성구에 시공한 고급 주거단지인 '빌리브 헤리티지'(146가구) 시행사는 지난달 28일 1천400억원대 PF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후분양 단지인 이곳은 지난 8월 준공을 마치고 일부 가구는 입주가 이뤄졌으나 분양률은 17.12%(25가구)에 그쳤다.

시행사가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하자 대주단의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다수 대주의 동의를 받아 교보자산신탁에 공매를 요청했다. 시행사에 대출해준 은행과 증권사 등 대주단은 시행사가 PF 대출 연장에 실패할 경우 신탁사에 사업장의 처분을 위임하고 신탁사는 이를 공개경쟁 방식으로 매각한다.

사업장 처분을 위임받은 신탁사는 시행사인 그라운드디홀딩스(주)에게 대출금 상환을 재차 요청했으며 26일까지 4주간의 협의기간이 주어졌다. 시행사 관계자는 "26일은 신탁계약에서 정하는 '최고(催告)' 기한으로 이날 이후에는 공개 매각 등의 방법으로 신탁부동산을 환가 처분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매 절차가 진행되어도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탓에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유찰이 거듭될수록 시행사는 물론 금융기관마저 손실이 불가피하고 이는 연쇄적인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행사는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이 만기 연장에 소극적이었다며 향후 대응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백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신세계건설은 공매 절차는 아직 미확정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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