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으로 당내에서 들끓는 내홍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신당 추진에 속도를 내던 이낙연 전 총리와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속한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행보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부상을 입으면서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른 당무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은 피습 사태를 맹비난하는 동시에 갑작스러운 리더십 공백을 홍익표 원내대표 및 최고위 중심으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공천 과정 등 주요 업무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미 임명된 만큼 일정 지연보다는 공관위원 인선 등 부담이 덜한 업무부터 처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시스템 공천인 만큼 예정대로 후보 심사를 진행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치료 중인 이 대표의 당무 복귀는 이르면 1월 말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최근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겠다던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내부 반발을 쏟아내며 탈당 가능성을 거론한 당내 비주류는 '일단 멈춤'한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달 초 탈당 및 신당 창당이 유력했으나 이 대표 피습 사태 이후 일정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함께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압박해 온 당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도 이 대표 신당과 맞물려 최후통첩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습 이후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후보자 등록을 위해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신당 창당을 끝내야 하는 만큼 이 대표 퇴원 시점과 맞물려 재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관위 관련해서 인사 구성 외에 지도부가 크게 개입하기 어렵다"며 "일단 공관위 구성을 마치고 후보자 심사에 집중할 것이다. 이번 피습은 심각한 사안이지만 공천 등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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