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대세론 탄력받나…美공화 첫 대선후보 경선 일주일 앞으로

아이오와주 코커스 관심 쏠려…선거 초반 판세, 경선 전체 분위기 영향줄 듯
헤일리-디샌티스 2위 싸움도 치열…디샌티스, 3위로 추락땐 사퇴 가능성도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15일)가 8일(현지시간)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와 2위 경쟁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현재의 경선 판도 자체가 아이오와주 경선 결과에 따라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많지만, 선거 초반 판세를 결정하면서 전체적인 경선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선거 결과는 15일 오후 9시 반(동부 시간 기준)께 나오기 시작해 1시간 반 정도면 대다수 선거구에서 집계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와주서 유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아이오와주서 유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트럼프 50% 이상 득표해야 대세론 탄력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6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니키 헤일리 전 대사(11.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1%) 등을 5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기고 있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도 51.6%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수치 면에서는 전국 단위보다 낮은 상태다.

선거예측 사이트 '270투윈'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52.6%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50%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50%를 넘는 지지를 받게 되면 다른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무효화시킬 수 있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공화당 당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원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아이오와서 유세 마치고 연단 내려오는 디샌티스. AP=연합뉴스
아이오와서 유세 마치고 연단 내려오는 디샌티스. AP=연합뉴스

◆ 디샌티스, 2위 경쟁서 헤일리에 밀리면 정치적 타격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와 더불어 2위 경쟁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전국 단위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를 살짝 앞서는 모습이지만, 아이오와주에서는 아직 디샌티스 주지사를 따라잡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270투윈이 분석한 여론조사 평균치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17.8%, 헤일리 전 대사가 15.6%다. 그러나 그 차이가 근소하다는 점에서 실제 투표 결과는 사전 여론조사와 달라질 수도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유의미한 수치로 2위를 차지한다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23일)와 함께 경선 초반 바람을 일으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기 후보 확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아이오와주 경선 8일 뒤에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는 뉴햄프셔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온 상태다.

이런 이유로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운동에서 디샌티스 주지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아이오와주에서 3위로 추락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되며 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거운동을 아이오와주에 집중한 상황에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2위 자리를 수성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운동 동력 자체가 소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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