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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 DJ·노무현 정신 잃고 방탄정당 변질…원칙과 상식 협력”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 사활 걸고 투쟁…양당제 끝내야"
민주당 탈당파·제3지대 연합 추진할 듯…"양당 중심의 총선 지형 균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이 탈당한 데 이어 이 전 대표가 당을 떠나면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분열과 함께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을 거의 완성했고, 민주당은 스스로의 사법 리스크로 '검찰폭주'를 제어하지 못한다"며 "여야는 '검찰독재'와 '방탄'의 수렁에서 헤매는 적대적 공생관계로 국가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먼저 민주당을 떠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원칙과 상식'과 협력할 방침이다. 이들은 12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도 통합신당 추진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공식화되면서 제3지대의 구심점으로 빅텐트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이 본격화되면, '비명계 자객공천'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공천에 불만을 품은 민주당 의원들이 신당에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기에 제3지대 세력이 힘을 합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맞대결이 예상됐던 총선 지형에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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