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지도부 정성평가 '입김'↑…텃밭 TK '낙하산 공천' 우려

'韓 위원장 우군 확보' 관측도
지역 의원들 '시스템 공천 기조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표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 투입됐다 순직한 구조대원의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 투입됐다 순직한 구조대원의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도부의 정성평가 결과를 4·10 총선 공천과정에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이른바 '텃밭'을 중심으로 '낙하산 공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의정활동 성과나 여론조사 결과보다 공천권자의 의중이 위력을 발휘할 공산이 커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 전원(25명)이 여당 소속인 대구경북의 경우 사실상 '본선 경쟁력'에 대한 고려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입김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일 현역 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에 대한 평가에서 전체 15점 배점(100점 만점)으로 반영되는 '당 기여도'의 경우 한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가 평가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의 정성평가에 따라 후보자 평점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되는 구조다.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은 야금야금 정성평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초로 공천기조를 발표할 때만 해도 경선 기준과 방식 등을 명확하게 예고하면서 '이대로라면 할만 하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천관리위원회는 물론 당 지도부의 재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의 정성평가 결과 반영이 문제가 아니라 흐름이 좋지 않다"며 "처음에는 공천과 관련한 객관적인 평가지표 제시로 현역 의원들을 안심시키더니 점점 공천과 관련한 자의적 해석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전략공천'(우선추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에서는 한심(韓心·한 비대위원장 의중)이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현역 의원 공천배제(컷오프) 지역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에 전략공천을 할 예정이다.

특히 차기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한 위원장이 여당 내 자신의 우군 확보를 위해 '공천=당선' 분위기가 완연한 텃밭에서 전략공천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최근 여당이 공천과정에서 도덕성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는데 공천권자의 자의에 무게를 싣는 조치라는 주장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현역 의원 공천배제 지역이 늘어나면서 전략공천 대상지역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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