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巨野, 돌고 돌아 '준연동형' 확정…與 "계산기만 아는 선거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일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및 범야권 준위성정당 창당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4·10 총선에서도 '꼼수 위성정당'을 다시 보게 됐다. 병립형 회귀가 무산된 국민의힘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두고 "오로지 계산기만 아는 선거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의원들께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결정 사항에 만장일치로 뜻을 같이했다"며 "현 제도인 연동형 비례정당을 바탕으로 통합 비례정당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함께 하는 모든 정당, 정치단체들과 뜻을 모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5일) 이재명 대표가 광주를 찾아 깜짝 선언한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및 범야권 준위성정당 창당 방침을 추인한 것이다. 원내 과반(164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당론 채택에 따라 공직선거법 개정 없이는 현 준연동형 비례제로 이번 총선이 치러진다.

이번 결정을 주도한 이재명 대표는 의총에서 "앞으로는 위성정당 논란이 마구 생길 텐데 그 점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며 꼼수 위성정당 난립 문제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역사적 책임감이 있다"며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병립형 회귀를 주장해 오던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선언과 관련해 "당 대표 방탄을 계속하겠다는 것이고, 22대 국회에서도 운동권 정당들과 손잡고 의회 독재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독수독과'(毒樹毒果·독이 있는 나무는 열매에도 독이 있다)를 언급하며 "잘못된 선거제도라는 나무에서 민주주의의 열매가 열릴 수 없다"고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표가 어디로 가서 어느 당이 몇 석 나올지 국회의원도 모르고 기자도 모르고 국민도 모르고 오로지 계산기만 아는 이런 선거법을 왜 만드나"라며 "50㎝, 60㎝ 되는 투표용지를 받아 든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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