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기업인!]<60> ㈜대구불로탁주 최종국 대표이사, "막걸리는 생물, 지역 막걸리 글로벌 시장 도전장"

㈜대구불로탁주 최종국 대표이사가 청도 공장에서 불로막걸리를 소개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대구불로탁주 최종국 대표이사가 청도 공장에서 불로막걸리를 소개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막걸리는 살아있는 생물입니다. 지역 전통 막걸리의 '맛'을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도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50여년 이상 지역 막걸리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불로탁주의 최종국 대표이사는 불로막걸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새해도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불로탁주는 1970년 49개 양조장이 합동 운영을 하는 것으로 출발해 반세기가 넘는 기간동안 대구 막걸리 애주가들의 사랑 속에 성장한 지역 토종기업이다.

'불로동(不老洞)'이라는 대구 지명에서 유래된 불로막걸리는 자체 실험실에서 배양한 살아있는 효모만을 고집해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웰빙' 막걸리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막걸리는 다른 주류보다 이 효모를 다루기가 가장 까다로운만큼 맛을 유지하고 생산하는 데 가장 어려운 술로 잘 알려져있다. 술을 제조하는 주위 환경과 기온, 물 등에 따라 막걸리의 맛과 향이 결정지어진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생물로서 잘 관리하고 다뤄야만 진정한 불로막걸리의 맛을 나타낼 수있다는 것. 대구불로탁주의 발전사를 최종국 대표이사에게 들어봤다.

-대구불로탁주의 시작은?

▶1960년대 말 지역마다 산별적으로 흩어져있던 양조장들이 주류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합동으로 운영을 시작한 것이 대구불로탁주의 시작이다. 막걸리 명칭도 대구 동구 지역명을 따서 '불로막걸리'로 지었다. '불로'에는 이름 그대로 늙지않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창 산업화 시기에는 일반 소주와 맥주가 대중화됨에 따라 막걸리 양조장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90년대에는 막걸리 사양화 이야기가 나올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복고 열풍과 지역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막걸리로 이어지면서 인기가 다시 살았나고 2010년도에는 젊은층에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다시 막걸리가 인기를 얻다보니 '불로'라는 이름의 막걸리가 도용되기도 하는 등 브랜드침해를 받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연예인 마케팅을 시작하기도 했다. 다수의 후보 중에 불로막걸리와 이미지가 가장 잘 맞는 안재모를 택했고 현재까지도 함께하고 있다.

불로 막걸리는 1995년부터는 입맛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 수출을 시작, 2009년에는 오사카식품박람회에 대구대표 음식으로 참가해 호평을 받기도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로의 가능성도 엿봤다. 최근 일본 및 동남아시아로 수출하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지역 대표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대구 불로막걸리의 차별성과 장점은
▶대구불로탁주의 차별성은 연구실에서 자체 생산된 효모를 이용 막걸리를 생산하는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양조장은 건조효모, 빵 효모로 불리는 사카로마이세스 균을 이용하지만 우리 불로막걸리는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자체 생산한 효모를 사용한다. 여기에 최신 자동화 시설과 깨끗한 위생 시설로 생산되고 있는 HACCP 인증 업체이기도 하다. 발효는 온도와 습도 및 계절에 민감하기 때문에 항상 일관된 온습도를 유지하며, 우리술 품질인증 업체로 주질 강화와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막걸리가 젊은층에서까지 인기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최근 MZ세대들은 SNS 참여 등으로 동료들과의 어울림 문화보다는 나홀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막걸리는 예부터 마을 축제나 모임 등에 함께 즐기는 술로서 어울림과 소통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막걸리가 가진 장점으로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대구불로탁주는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불로썸 막걸리 팝업행사를 교동에서 진행하며 대구 향토 브랜드인 이플릭, 초장, 저희 대구불로탁두가 협업하여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이상 막걸리는 어르신들만의 술이 아닌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있는 술이 됐다. 끊임 없는 연구를 통해 각 세대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젊은세대와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불로막걸리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 등 지역 사회 상생활동에도 열심히다.
▶불로막걸리의 탄생지인 대구 동구 불로동에서 동구청과 함께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불로탁주 아카데미는 작년과 재작년에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지역 활성화를 위해 막걸리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론과 실습 과정 중 실습교육 수제 막걸리 담그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지역 활성화와 전통주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불로탁주 최종국 대표이사. 김우정 기자
㈜대구불로탁주 최종국 대표이사. 김우정 기자

-대구불로탁주의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고.
▶전통적인 불로막걸리의 맛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대에 맞춰 발전시키는 것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불로 우리쌀 생막걸리'는 국내산 쌀을 100% 이용한 생막걸리다. 연구실에서 새로 개발한 효모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저온발효기법으로 만든 막걸리를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면, 과실향과 꽃향의 적절한 밸런스가 구미를 당긴다. 불로생막걸리 생효모가 살아있어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며 쌀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특히 생효모의 후발효 현상으로 적당한 탄산감과 밀키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각 세대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불로막걸리가 전국 품평회에서도 호평이다.
▶지난해 10월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에서 실시한 제1회 대한민국 막걸리 품평회에서 살균막걸리 분야에서 '금상'과 생막걸리 분야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막걸리협회가 첫 출범하고서, 첫 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은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 참여해 생막걸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막걸리에 대해서 무조건 프리미엄을 추구하기보다 소비자들이 우리 술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더 좋은 원료와 주질을 유지해 다양한 사람들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막걸리를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에 더욱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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