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추모주간 시작…"제대로 된 추모사업 이뤄져야"

13일부터 18일까지 추모주간…중앙로역 기억공간에서
21주기 당일 18일 오전 9시 53분, 추모식
"참사 기억하고 추모하려는 노력 이어가야"

13일 오전 10시 2.18대구지하철참사 21주기 시민추모위원회는대구 중구 중앙로역 기억공간 앞에서 추모사업을 소개하고 추모 주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추모위원회 제공

사망자 192명, 부상자 151명을 남긴 대구지하철참사가 올해로 21주기를 맞는다. 지역 노동계, 정당, 시민단체 등은 시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제라도 추모사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2.18대구지하철참사 21주기 시민추모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중앙로역 기억공간 앞에서 추모사업을 소개하고 추모 주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구시가 약속한 218추모공원이 여전히 시민안전테마파크로, 추모탑은 여전히 안전조형물로 불리고 있다. 참사의 참상을 간직하고 있는 전동차도 아무런 보존 대책 없이 차량기지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며 "이대로는 참사를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추모위원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추모 사업을 소개했다. 이 기간 동안 2·18안전문화재단은 중앙로역 기억공간 앞에서 시민추모공간을 마련하고, 대구지하철노동조합은 추모 사진전을 진행한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선 2·18대구지하철참사 21주기 토론회가 개최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공운수노동조합, 정의당 의원실 등에서 모여 장애인 이동권과 노동자, 시민 안전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17일 오후 2시엔 중앙로역 기억공간 앞에서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가 궤도노동자 추모집회를 열고, 21주기 당일인 18일 오전 9시 53분에 2·18안전문화재단이 2·18추모공원(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추모식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3시엔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 4·16연대 등이 중앙로역 2번출구 옆 광장에서 재난피해자 권리향상을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실시한다.

시민추모위원회는 "생명‧안전 존중 사회로 나아가려면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추모 주간 동안 추모 사업에 동참해 참사를 함께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