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토요일 전국 각지의 교사가 서울 도심에 모여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교사일동'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2호선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인정 촉구 및 늘봄 정책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교사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으며 약 1만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교사들은 나흘 뒤인 21일 열리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서이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사망 교사의 사촌오빠 박두용 씨는 집회에 참여해 "순직 인정이 가족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해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고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마땅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순직을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손팻말을 든 교사들은 "교사죽음 진상규명 순직인정 촉구한다", "서이초교 교사순직 조속하게 인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해 8월 사망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의 작은아버지도 이날 집회에서 "조카는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조카는 공무 수행 중 사망한 것이 명확하므로 이는 마땅히 순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교사들은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정규 수업 시간 외에도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확대 정책도 비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일 '늘봄학교 추진 방안'에서 올해 1학기엔 초등학교 2천700곳, 2학기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하는 초등학생 1학년이면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늘봄학교는 대상 학년을 차츰 넓혀 2026년에는 6학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집회에 나온 한 교사는 "정부는 돌봄 정책을 입안하면서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대해 어떤 고민도 연구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총선을 위한 생색내기 정책에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교사들에게 시행계획 공문 한 장 던져주고 2주 만에 일을 해내라고 한다"며 "정부는 공교육과 공보육 체계를 이원화하는 돌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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