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 제왕' 볼카노프스키 1426일 만에 KO패

17연승 무패 중 '14승 무패' 토푸리아에 2라운드 KO패

일리아 토푸리아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의 메인 이벤트 페더급(65.8㎏) 타이틀전에 출격해 승리한 뒤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있다. UFC 제공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 무대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알렉산더 대왕'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가 무너졌다.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조지아)가 1천426일에 걸친 1인 독재 시대를 끝냈다.

토푸리아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의 메인 이벤트 페더급(65.8㎏) 타이틀전에서 승리했다. 2라운드 3분 32초 오른손 훅으로 볼카노프스키를 KO시키며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무패를 자랑하던 전설이 마침내 쓰러졌다. 볼카노프스키는 2014년부터 10년 동안 페더급에서 17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통산 3패가 있지만 윗 체급인 라이트급(2회)과 웰터급에서 당한 패배일뿐 페더급에선 무적으로 군림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볼카노프스키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14승 무패를 달리던 도전자에게 막혔다. 토푸리아는 1라운드부터 주특기인 복싱과 카프킥(상대의 종아리를 가격하는 발차기)으로 볼카노프스키를 압박했다. 2라운드 들어선 펀치 싸움이 불붙었다. 아웃복싱을 하던 볼카노프스키가 접근하자 토푸리아는 왼손 훅으로 상대를 철장으로 몬 뒤 안면에 강력한 오른손 훅을 꽂아 쓰러뜨렸다.

일리아 토푸리아(오른쪽)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의 메인 이벤트 페더급(65.8㎏) 타이틀전에 출격해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주먹을 날리고 있다. UFC 제공

조지아인 부모를 둔 토푸리아는 15살에 스페인으로 떠나 정착, 두 나라를 대표한다. 토푸리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다. 그저 자신을 믿는 것이다. 끊임없이 훈련하고, 믿음을 가지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나를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첫 방어전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토푸리아가 또 다른 전설 코너 맥그리거와 붙고 싶다며 도발했지마나 맥그리거는 이미 마이클 챈들러와 대결이 예정된 상태. 볼카노프스키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있다. 볼카노프스키 역시 경기 후 다시 붙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33·호주)가 혈전 끝에 랭킹 6위 파울로 코스타(32·브라질)를 3대0 만장일치 판정(29-28, 29-28, 30-27)으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