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 강아지 가슴에 멍울이 커졌어요

강아지 유선종양 50% 암 판정
고양이 유선종양 발병률 낮지만 암판정률 높아
성호르몬 원인…중성화 수술 예방 효과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석성훈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medi@imaeil.com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석성훈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medi@imaeil.com

여성 암환자 중 20%가 유방암을 앓고 있을 정도로 빈도가 높다. 반려동물에게도 유방암고 같은 유선종양은 흔히 발견되는 종양 중 하나다.

유선종양이 양성이면 다행이지만 강아지 유선종양 중 많게는 50%가 암으로 판명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선종양은 중성화 되지 않은 노령견 암컷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석성훈 원장은 "노령견의 경우 유선종양 발병률이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과 비교한다면 3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유선종양은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에게 더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선종양은 양성과 악성 등으로 나뉜다. 악성종양은 양성보다 크기가 크고 강아지에게는 35~50%가 악성으로 나타난다. 고양이에서는 90%가 악성으로 나타난다. 고양이의 경우 강아지에 비해 종양 발병률은 낮지만 악성일 확률이 훨씬 높다.

악성종양일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다른 장기에 전이된 이후에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유선종양은 가슴을 만졌을 때 멍울이 만져지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초기에는 크기가 작아 만져서 확인하기 쉽지 않다.

염증성종양은 경계가 불명확하고 염증과 통증이 생기며, 피부 궤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을 해도 예후가 불량하다. 유선이 하나만 있을 경우 단독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여러개 종양이 발견되면 한쪽 또는 양쪽 유선 전체를 제거해야 할수도 있다.

강아지 유선종양.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강아지 유선종양.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제공

유선종양을 오래 방치해두면 체지방과 근육도 함께 손상되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든다. 면역체계도 약해져 염증과 다른 감염성 질병에 쉽게 걸린다. 종양이 폐로 전이될 경우에는 호흡이 곤란해진다.

유선종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찍 중성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성호르몬의 분비가 종양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계에 따르면 강아지의 경우 첫 발정 전 중성화를 실시할 경우 유선 종양의 발병률은 0.05%에 불과하다. 고양이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경우 유선종양의 발병률이 90% 이상 낮아진다.

석성훈 원장은 "중성화를 늦게 할수록 유선종양의 발병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을 예방하기 위해 첫 발정 전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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