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댕댕이가 소변량과 식사량이 크게 증가한다면

‘조용한 암살자’ 쿠싱증후군 의심
고혈압, 신장질환, 심장병 등 합병증 유발
기저질환 증상 따라 약물 등 적절한 치료

대구 탑스동물메디컬센터 강민우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medi@imaeil.com
대구 탑스동물메디컬센터 강민우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medi@imaeil.com

반려견이 갑자기 소변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누거나 물을 많아 마시는 경우, 식욕이 평소보다 왕성해지면 '쿠싱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쿠싱증후군은 '조용한 암살자'라 부를 정도로 반려견에게 무서운 병이다.

반려견의 신장 위에는 땅콩 모양의 호르몬 기관 '부신'이 위치해 있다. 부신의 겉부분(피질)에서 나오는 호르몬 '코르티솔'이 과다하면 쿠싱증후군이 생긴다.

이 호르몬이 과다하면 면역 체계가 무너지고 여러 기관에 악영향을 미쳐 고혈압, 혈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대구 탑스동물메디컬센터 강민우 원장은 "반려견이 쿠싱증후군에 걸리면 5가지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며 "소변을 많이 누고 물을 많이 마시며, 식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과도하게 헥헥거거나 배가 올챙이처럼 볼록해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쿠싱증후군 합병증 때문이다. 쿠싱증후군은 전신 고혈압, 신우신염·만성신장질환·결석 등 비뇨기질환, 심장병, 췌장염, 당뇨병, 스테로이드성 간병증, 폐혈전색전증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쿠싱증후군 주요증상.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쿠싱증후군 주요증상.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쿠싱증후군에 취약한 품종은 푸들, 닥스훈트, 보스턴테리어, 저먼쉐퍼드, 비글 등이 꼽힌다. 어린 강아지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5세 이상부터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쿠싱증후군은 한두가지 검사만으로 확진할 수 없다. 호르몬 질환은 기저질환이 있느냐에 따라 검사 수치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쿠싱증후군의 5가지 대표 증상이 나타날때 간수치, 간 비대, 소변검사, 양측 부신 형태와 크기 등을 확인한다. 또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자극검사, 저농도·고농도 덱사메타손 억제시험, 필요에 따라서 CT, MRI를 통해 확진한다.

쿠싱증후군을 치료법도 기저질환에 따라 다양하다.

뇌하수체에 이상이 생긴 경우 호르몬 양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주기적으로 호르몬 검사를 통해 약물의 용량을 조절한다.

부신에 종양이 생겨서 쿠싱증후군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강민우 원장은 "부신피질호르몬은 생체 내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쿠싱증후군을 진단하고 유지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의 유무와 앞으로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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