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 공천방식 발표 안해" 미발표지역 TK 의원들 속 탄다

'물갈이' 소문 민심동요에도 설명 쉽지 않아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선거구의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단수 공천 또는 경선 미발표지역 상당수가 대구경북(TK)에 쏠려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 경우 현역 의원 공천배제(컷오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구 조정 등의 이유가 없는 선거구에서는 전략 공천 뜸 들이기 아니냐는 관측들까지 들끓어 이들 지역 현역 의원들의 속을 뒤집고 있다.

25일 현재 TK 25개 선거구 중 공천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곳을 8곳이다. 이중 경북의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과 대구 ▷동구갑은 선거구 획정 논의 및 군위의 대구 편입 등과 맞물려 공천 방식이 늦어지고 있지만 대구 ▷달서구갑 ▷북구갑, 경북 ▷구미을 ▷경산(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은 두드러진 이유 없이 공천 방식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들 사이의 경쟁력과 지역 여론 등을 좀 더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각종 의구심을 불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산의 윤두현 의원이 지난 23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심은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29일 본회의에서 영부인 특검법(재부의)을 비롯한 쟁점법안 표결이 예정돼 현역 의원 이탈 방지를 고려한 때문으로 본다. 또한 공천 탈락 의원들이 제3지대행 우려도 한 이유로 거론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당선 분위기'가 완연한 텃밭의 경우 이른바 '본선' 걱정을 덜해도 되기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며 "공천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공식선거운동에 임박해 전략공천 후보를 쏟아내는 몰아치기 물갈이가 시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당의 공직후보자 결정을 위한 경선에 참여한 인사의 경우 무소속 후보로 출마가 불가능하고 정치 신인들이 전략공천이라는 무리수를 동원하지 않고 경선을 통해서 현역 의원을 이기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선거운동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천이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불명확한 이유로 공천방식 발표가 늦어지는 선거구 경우 '물갈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들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