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김혜경 재판받자 "김건희는 신성불가침의 신인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6일 오후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6일 오후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비판했다.

지난 2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혜경 여사는 10만원짜리 선거법 기소로 오늘 첫 재판을 받는데 김건희 여사는 제대로 수사받지 않고, 압수수색도 기소도 재판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는 법치의 영역 밖에 있는 신성불가침의 신이냐"며 "김혜경 여사는 10만원 짜리로 의심받아도 '묻지마 기소'를 하고 재판받는데, 김건희 여사는 스스로 학력 경력을 부풀린 걸로 고백해도 무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품 가방을 받는 물증 동영상이 있는데도 양평 고속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오픈카처럼 신나기만 하다"며 "언제까지 김건희 여사의 부정부패, 부정비리 혐의를 감싸고 돌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총선에서 그냥 넘어갈 국민은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박찬대 최고위원은 "제1야당 대표의 배우자는 7만8천원 때문에 129번 압수수색을 하고, 대통령 배우자가 수백만원어치 금품을 받은 사실은 검찰이 뭉개고 있다"며 "자신과 가족의 범죄는 눈감고, 타인은 작은 티끌도 탈탈 터는 게 윤석열식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대변인 역시 총선을 앞두고 김 씨의 재판이 시작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누구의 지시로 야당 대표 부인을 법정에 세워 망신을 주고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냐"며 "김 씨에 대한 정치 기소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수족이 되어 야당을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마저 농단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야당 대표의 부인을 법정에 세워 망신을 주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데 대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

김 씨의 변호인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는 "(김 씨의 측근인) 배모 씨 사건이 재작년 기소됐는데, 당시 수사 자료나 관계자 진술 어디에도 공모했다고 볼 근거가 전혀 없다"며 "이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 것도 아니다. 이렇게 뒤늦게 기소했다는 것은 아무리 정치 검찰이라고 해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게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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