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서울시가 경복궁 동편 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 기념관 설립을 검토하는 데 대해 "차라리 을사오적 기념관까지 만들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곳을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남겨두겠다더니 왜 갑자기 독재자의 기념관을 세우려고 하는 것인가"라면서 "독재자 이승만에게 무슨 재평가가 필요한가. 이러다 이완용이나 을사오적도 재평가하자고 나서지 않을까 두렵다"고 밝혔다.
그러면 "서울시의 이승만 기념관 건립 시도는 시민을 들러리로 세워 윤석열 정권의 역사 쿠데타 시도에 편승하려는 행태"라면서 "용산의 편애를 얻고자 역사를 팔아넘기지 말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강 대변인은 "국민이 그대로 두라던 홍범도 흉상은 치우고, 시민이 반대하는 독재자 기념관은 세우려는 윤 정권의 역사관은 우리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욕 그 자체"라고도 지적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청년·대학생위원회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승만에게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반면교사밖에 없다"며 "총칼로 아무 죄 없는 국민을 학살하는 국가폭력을 자행한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악행은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면서, 지난 23일 오 시장은 기념관 건립 부지로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언급했다.
당시 오 시장은 "지금 영화 '건국전쟁'이나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다큐가 상영되는 것은 일종의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의 과정"이라며 "이제는 입지가 어디가 바람직한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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