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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국립공원 승격 후 市 업무 이관 받은 동구청, 예산‧인력은 못 받아 불만

팔공산관리사무소 업무,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및 동구청으로 이관
市, 지난해 동구청에 소요 예상 인력 물은 뒤 회신 안 해
대구시 "동구청 고유 업무 대신했던 것"
동구청 "갑자기 지원도 없이 맡게 돼"

동구청 전경. 매일신문 DB
동구청 전경. 매일신문 DB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 후 공원 관리업무를 이관 받은 동구청이 예산이나 인력 지원은 대구시로부터 받지 못해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올해 이후 지원방안을 검토해보겠단 입장이다.

동구청의 업무 부담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 이후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이하 관리사무소)는 사라지면서 시작됐다. 여기서 맡던 업무는 국립공원공단과 동구청이 나눠 가졌다.

지난해 12월 대구시도시관리본부와 동구청이 합의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 따른 사무인계‧인수서'에 따르면 공원구역 안팎의 가로 청소, 산사태 예방 및 사방사업, 산불종합대책 수립 및 추진, 산림병해충 사업 및 산림보호, 가로수 식재 등 조경관리, 도로시설물‧하수시설물 유지관리, 제설장비 보관시설 및 생태통로 시설물관리 등 업무를 이관 받았다. 국립공원공단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공원구역 안에 있는 탐방로, 야영장 관리 등 공원관리청 소관 업무를 맡는다.

동구청은 인수·인계 과정에서 대구시가 팔공산 공원관리 업무 조정에 따른 필요 인력을 물어놓고도, 아직까지도 지원은 없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8월 대구시는 동구청에 '팔공산 순환도로 관리, 집단시설지구 내 하수도 관리, 산림녹지(가로수) 관리 등 업무를 이관할 예정이니, 예상되는 소요 인력을 파악해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해 9월 동구청은 공원녹지과, 교통과, 건설과, 청소자원과, 재무과 등 5개 부서에 63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답을 대구시로 보냈다.

동구청은 이후 여러 차례 구두로 팔공산 관리 인력 지원에 대해 물었지만 시는 지원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대답 뿐, 실제 인력이나 예산 지원은 없었다. 동구청은 다른 부서에서 일부 인력을 차출해 팔공산 공원 관리 업무에 투입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그간 대구시가 관리해오던 것을 지원 없이 갑자기 맡게 되는 바람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3월 조직개편용역을 통해 충원하고, 5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재난 대응과 시설물 관리는 사실상 동구청에서 해야 할 업무인데 그간 관리사무소에서 대신 해준 셈이란 입장이다. 또 예산, 조직 편성, 인력을 담당하는 부서가 엮여 있어 지원 절차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대구시 소속 공무원과 공무직 근로자 등을 동구청으로 내려주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병원 대구시 공원조성과장은 "업무를 이관받은 지 두 달 밖에 안 됐으니 올해 운영을 해보며 드러나는 애로사항 등을 살펴보면서 추후 필요한 경우 예산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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