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묵(墨)의 향연 펼쳐진다…‘화업 50년’ 석경 이원동 화백 개인전

3월 5~1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

이원동, 묵매도.
이원동, 묵매도.
이원동, 묵죽도 10폭 병풍.
이원동, 묵죽도 10폭 병풍.
석경 이원동.
석경 이원동.

찬바람 끝자락에 매화향이 스미는 계절,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석경 이원동 화백의 31번째 개인전이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1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서화 입문 50년을 맞은 그는 길이 10m, 폭 2.4m의 고매도를 비롯해 난초,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한 문인화 60여 점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옛 선묵들이 생사의 경계에서 내보인 삼엄함, '고절한심(苦節寒心)' 경지를 표방한 이번 작품들은 은은한 향기를 머금은 고매(古梅)와 깊은 계곡에서 고고함을 뽐내는 난초, 가을 서릿발에 의연한 국화, 달빛 아래 맑은 댓바람 소리를 머금은 세죽을 표현해 문인화의 그윽함을 선보인다.

특히 성긴 세죽 숲을 그린 10폭 병풍은 보는 이들을 맑은 기운이 감도는 대숲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세죽, 난초와 더불어 가는 먹선의 괴석이 어우러진 삼우도, 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청초함을 드러낸 연꽃의 하엽도는 문인화가 담고 있는 그림 너머의 뜻을 엿보게 한다.

이 화백은 그동안 전시에서 사군자에 뿌리를 둔 문인화뿐만 아니라 석채(石彩)로 그린 포도나 비파, 금니(金泥)로 그린 불화, 화강석으로 쪼아낸 불상 등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는 "이번 작업은 먹과 함께 한 5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작품 방향을 가다듬는 계기로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다양하게 시도했던 여러 가지 기법, 석채나 금니 등을 배제하고 묵으로만 표현해 그림의 뜻에 깊이를 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화백은 영남서화의 원류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으로 이어지는 천석 박근술로부터 사사했으며 동국대 미대(한국화 전공)를 졸업하고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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