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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려 속에 시행된 ‘늘봄학교’, 시행착오 줄여 안착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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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우려 속에 '늘봄학교'가 오늘부터 시행된다. 늘봄학교는 아침 수업 전과 방과 후 오후 8시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다. 늘봄학교는 초교 1학년 대상으로 1학기에 전국 2천700여 개 초교에서 시행한 뒤 2학기엔 모든 초교에 도입된다. 2026년부터는 초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늘봄학교가 저출생의 주요 해결책이 될 것으로 판단,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겼다. 자녀 돌봄이 최대 고민인 맞벌이 부부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학교 구성원들은 늘봄학교 업무를 떠맡을 수 있다는 걱정을 쏟아 내고 있다. 정부는 전담 인력 채용을 약속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서울과 울산은 늘봄학교 참여율이 각각 6.3%, 19.8%에 그쳐 전국 평균(44.3%)을 밑돈다. 지역별 참여율의 차이가 크면, 학부모들은 정책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없게 된다.

늘봄학교의 운영 과정에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준비 기간이 짧고 학교마다 형편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할 때도 프로그램 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사가 이를 대신했다. 특히 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에선 여건이 더 어렵다. 또 늘봄학교 전용 공간이 부족해 교사들이 일하다 말고 교실을 비워 주는 일도 있었다.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및 책임 문제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민생토론회에 이어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늘봄학교 문제를 다룰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높은 관심만큼 지원이 따라야 한다. 정부는 현장의 우려를 새겨듣고 늘봄학교를 안착시켜야 한다. 좋은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다행히 정부는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를 구성했다. 지원본부는 주기적으로 현장 상황을 꼼꼼히 챙겨,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늘봄학교는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다. 정부와 교육청,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늘봄학교 성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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