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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33% "ABB 인력난"…해외 채용 돌파구

'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기술 개발·적용할 인력 부족
수도권에 절반이 쏠림 현상
베트남 채용 보편화된 일본…대학·현지 연계 강화 필요성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 일원.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 일원. 매일신문DB

인력난을 겪는 대구지역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외국인 인재 채용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산업 발전을 이어가려면 외국인 전문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이 지역 내 ICT 분야 기업 2천867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3년 지역 ABB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ABB 산업 관련 애로사항으로 '기술 구현 전문인력'이라고 답한 기업이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부족'(35.5%)에 이어 가장 높다.

ABB 제품 기술 개발 시 애로사항을 묻는 문항에도 '전문인력 부족'을 꼽은 기업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0.5%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희망 정책으로'인력 양성 및 교육지원'을 선택했다.

그러나 전문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산업기술 인력 수급실태조사'를 보면 소프트웨어·IT를 포함한 주요 분야 산업기술인력은 수도권이 84만9천204명으로 전년 대비 9천450명 늘었다. 전체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달성했다. 수도권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지난 2018년 49.6%에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일부 지역 기업들은 외국인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설립 3년차 대구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유학생 3명을 채용해 1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 말에 능통한 편이고 무엇보다 일을 잘한다"면서 "대구에서 숙련된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대학원생 중에 대구에 정착을 희망하는 유학생이 꽤 많다. 대다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고충이 큰데 대학과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경ICT산업협회는 작년 12월 베트남 다낭 기업회(DSEC)·다낭 비즈니스 인큐베이터(DNES)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진출의 기반을 다지고 동시에 소프트웨어 인력 활용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윤하 대경ICT산업협회장은 "베트남은 국가 차원에서 IT산업을 전략 육성하고 있어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이미 일본에서는 베트남 인력을 IT계열에 채용하는 사례가 보편화하는 추세"라며 "현재 핵심 기술을 대구에서 개발하고 베트남 현지 인력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현지 채용을 포함해 여러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료: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2023년 지역 ABB산업 실태조사
자료: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2023년 지역 ABB산업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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