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 인터배터리' K-배터리 3사 혁신 꺼냈다

LG에너지솔루션 '셀투백' 삼성SDI '전고체' SK온 '에너지저장장치'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에코프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에코배터리 포항 캠퍼스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에코프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에코배터리 포항 캠퍼스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배터리 업계가 재도약 발판 마련에 나섰다. 차세대 2차전지 기술 개발과 공정 효율성 제고, 공급망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국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는 세계 18개 국가 579개 기업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동안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한 2차전지 기업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3사 미래 먹거리 공개

배터리산업을 선도하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이른바 'K배터리 3사'는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셀투팩(CTP·Cell to Pack)을 최초 공개했다.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을 통해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은 절감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혁신상 어워즈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미드 니켈 퓨어 NCM 배터리도 관심을 끌었다. 고전압에서 구동이 가능한 미드 니켈 소재를 발굴·적용한 노트북용 배터리로 장기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공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대체한 전지이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것은 물론 화재, 폭발 위험성을 낮춰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까지 샘플을 제작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이르면 2027년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계별로 보면 1단계에 셀 대형화와 생산공정 결정, 배터리 검증, 자재 생산규모 확장을 추진한다. 2단계에선 ▷성능 개선과 양산라인 구축 ▷팩·전기차(EV) 검증 ▷전고체 자재 대량 양산 순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2027년 양산 시작이라는 추상적 목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세부 계획까지 갖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SK온은 '스피드 온'을 주제로 부스를 구성하고 급속충전 시간을 줄인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내세웠다. 또 ESS(에너지저장장치)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북미 화재 안전인증을 받은 솔루션을 적용해 ESS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안전성을 높였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포스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 생산 과정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포스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 생산 과정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자체 배터리산업 육성 눈길

2차전지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지자체들도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부스를 마련해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기업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경상북도는 에코프로그룹의 배터리 소재 집적화 단지인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있는 영일만산업단지를 비롯해 블루밸리국가산단, 구미 하이테크밸리 국가산단 등 입지를 소개했다. 또 투자보조금과 조세 감면, 행정서비스 등 인센티브 제공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경북에는 세계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 계열사의 생산시설이 포진해 있다. 포스코퓨처엠·SK스페셜티의 음극재, 도레이 BSF의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도 형성돼 있다. 피엔티(PNT), 새빗캠 등 배터리 설비 및 장비, 리사이클링 분야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와 시·군 관계자들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투자유치 상담회를 열고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울산테크노파크는 2차전지기술지원본부를 비롯한 기업지원 인프라와 첨단2차전지 특화단지 조성 현황을 홍보했다. 전북도는 최근 배터리 소재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새만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홍보하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지역 유망 기업과 함께 공동관을 운영한다.

정부는 배터리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LFP·나트륨 등 보급형 배터리 개발과 재사용·재활용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5천억원 이상 규모의 R&D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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