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국민추천 5곳 옥석가리기…'도태우 교훈'으로 선명성 강화?

13일 국힘 공관위 후보 18명 면접…현역·기존후보는 배제
텃밭이라 공천은 곧 당선…여성·청년, 정치신인 등 높은 눈높이 맞춰야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천 후보자를 찾기 위해 국민추천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한 선거구 5곳의 신청자 중 옥석 가리기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당 지지세가 강한 텃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만큼 최근 '도태우 후보 논란' 등으로 높아진 국민 시선에 맞춰질 후보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추천제 대상 선거구는 서울 강남구갑·을, 대구 북구갑·동구군위갑, 울산 남구갑 등 5곳이다.

공관위는 총 180여 명이 후보로 등록했고 이 가운데 18명에 대해 이날 오후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및 기존 공천 신청자 등은 추천 대상에서 배제하진 않았지만 이날 면접장에 부름 받진 못했다.

애초 15일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공관위는 내부 결론이 날 경우 최대한 빠르게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기득권 지키기, 감동 없는 공천 등 당 안팎의 비판 속에 여성과 청년,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국민추천제지만 비공개 원칙 속에 '깜깜이 공천'이란 비판이 적잖아 공관위도 고심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이른바 도태우·장예찬 공천 후보자의 과거 발언 논란이 잇따르면서 국민추천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눈길이 한껏 매서워진 것도 공관위에겐 부담이다.

자칫 지역 정서와 배치되거나 정권 실세와의 연결고리를 통한 낙하산 인사 등이 추천될 경우 거센 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천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 검증 작업도 충분히 이뤄져야 예상치 못한 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민추천제 선거구가 2곳이나 포함된 대구 지역 정치권은 후보자 발표만 기다리며 어수선한 모습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다수 예비후보가 치열히 각축전을 벌이던 선거구에 총선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 함량 미달 후보를 내세울 경우 바닥 민심의 이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과 청년, 정치신인 등이 정치권에 많아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문제는 투명한 기준과 대상 선정, 절차일 텐데 이번 국민추천제는 임기응변식으로 도입된 측면이 크다"면서 "납득할 만한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면 감동을 주려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역풍만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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