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반복적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 조심해야

더퍼스트병원 정형외과 정재욱 병원장

더퍼스트병원 정형외과 정재욱 병원장
더퍼스트병원 정형외과 정재욱 병원장

추운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왔지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꽃샘추위에 관절이 손상을 입기도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뻣뻣해지고 경직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게 된다. 그중 어깨 관절은 우리 몸의 여러 관절 중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이며, 그만큼 부상이나 손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어깨가 아프면 보통 오십견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오십견만큼 많은 환자들이 겪고 있는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나, 치료 방법에 있어서는 명확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둘러싼 4개의 힘줄(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 을 총칭하여 말하며, 어깨 관절을 감싸고,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회전근개 힘줄이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한 염증 및 변성, 고령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 외상 등의 여러 요인으로 손상되는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힘줄에 무리한 활동 혹은 반복적인 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지만, 최근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젊은층 환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회전근개 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초기에는 팔을 들거나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있으며, 어깨 주위 결림, 마찰음 등이 동반되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잘 이룰 수 없게 되고 옆으로 돌아눕기 힘들어 진다. 파열이 더 진행하면, 어깨의 근력이 떨어져 팔을 옆이나 위로 들어올릴 수 없게 된다.

회전근개는 혈액공급이 취약하여 자연적인 회복이 어려우며, 파열이 생기고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점차 악화될 뿐만 아니라 파열 범위가 점차 커지고, 힘줄의 상태가 불량해지며, 근육의 지방 변성이 진행하게 된다. 파열의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재활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을 줄이고,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여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운동범위를 확보해야 회전근개의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큰 절개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기구를 삽입하여 파열된 회전근개를 확인하고 봉합하여 우수한 치료 결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파열이 진행하여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 조직을 덧대어 봉합하거나, 관절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더 큰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할 치료를 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인 어깨 통증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 될 수 있으니, 통증이 있거나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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