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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반도 겨냥 핵폭격 훈련…한국 '독자 핵무장' 검토해야

러 전문가, 비공개 훈련 정보 폭로…대구·오산·평택 미군기지 목표물
北 가세 땐 수백발 미사일 쏟아져

대구 남구 캠프워커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남구 캠프워커 전경. 매일신문 DB.

중국이 한반도를 겨냥, 핵폭격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우리 군의 대비태세 점검과 함께 독자 핵무장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사전문가 라이바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본토 2곳에서 서해로 진입한 16대의 H-6K 핵폭격기를 동원해 한국의 용산(대통령실, 국방부), 오산 기지, 평택 캠프 험프리, 대구 캠프 캐럴과 캠프 헨리, 부산 등지를 타깃으로 미사일 투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ADS-B(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와 ATC(Air Traffic Control) 등 항공기 감시체계에서 항적기록이 감지되지 않았다. 무선 기록도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은 일반인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데 라이바가 이 사실을 공개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는 다시 라이바에게 정보를 제공해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라이바는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는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연합작전을 하고 있다. H-6K 폭격기를 동원한 한반도 핵투발 훈련은 한·미 연합군의 '자유의 방패'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대응(한반도 폭격)은 당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16대의 폭격기는 CJ-10/20 계열 ALCM(사정거리 2천~2천500㎞) 미사일을 기당 6발, B-61 기반 ALBM(사정거리 500~600㎞) 미사일 4발을 장착하는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16대의 폭격기가 ALCM을 한반도로 쏠 경우 산술적으로 96발의 핵폭탄이 투하될 수 있디. 이와 함께 중국은 한반도를 겨냥한 5개 여단의 미사일 발사대(36기)에서 150여 발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공격도 가능하다. 또 북한이 가세할 경우 극단적으로 수 백여 발의 탄도미사일과 핵폭탄이 동시에 한반도로 향하는 셈이다.

이 경우 한·미 연합전력으로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1차 방어선은 서해 해군 2함대다. 구축함 2대, 호위함 4대에 장착된 미사일은 사거리 20㎞ 미만의 함정 방어용이어서 탄도미사일은 막아낼 수 없다.

2차 방어선은 공군기 대응이다. F5 계열 전투기의 레이더로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하지도 못하며 F15K, F16 계열 전투기로 일부 요격하더라도 상당수의 핵을 탑재한 미사일은 육지에 떨어진다.

3차 방어선인 지대공 미사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팩3(PAC3)는 북측을 타깃으로 한 지향식이어서 중국의 서해나 측면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은 막기가 쉽지 않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인균의 국방TV 신인균 박사는 "우리는 중국의 핵을 앞세운 현존·실존 위협을 잠재적 위협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해군 군함의 현대화·대형화를 꾀하고 적 공격 시 360도 탐지가 가능한 최첨단 레이더와 요격 미사일 체계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 및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과 북한의 대남 도발이 동시에 전개될 경우 한반도는 중·북으로부터 핵탄두를 포함한 대량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자체 핵무장만이 우리 안보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신 박사는 "중국이 대만 침공 시 주한미군 전력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군이든 우리 군이든 최소한 전술핵만큼이라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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