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고 호소하는 병원 떠난 전공의들…"분윳값·기저귀 없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SNS 글 소개
"곧 아기 태어나는데…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 참석한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 사직에 나서는 전공의들이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입이 줄어 생활고를 호소하는 전공의들이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의협회관에서 직접 분유, 기저귀를 수령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을 빼고 온라인으로 분유와 기저귀를 신청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이 100분이 넘었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이어 전공의들이 전한 글을 소개하면서 "가슴 아프고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이 소개한 글은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수입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야 하는데 이렇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도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 잊지 않고 베풀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가장으로서 자금난이 있어 기저귀와 분유를 신청하게 됐다. 추후 저 또한 이 은혜를 잊지 않고 후배 의료인을 비롯해 동료 의사분들께 갚아나가겠다"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노환규 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를 후원하는 이들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한 치과의사는 메시지를 통해 "이번 사태가 그동안 기형적인 의료수가체계, 당연지정제 등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응원한다"라며 "치과협회가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9일부터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 중 일부는 급여가 끊긴 상태로 전해졌다. 이른바 '빅5' 병원 대부분은 전공의들에게 3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예정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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