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 그 찬란한 봄

오상국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부장

오상국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부장
오상국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부장

2024년 봄의 시작과 동시에 찬란한 대구의 막이 열렸다. 2019년부터 이어온 팬데믹으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 같은 마음이겠지만, 이런 시간이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왔고, 팬데믹이 끝나갈 즈음인 2024년 봄, 3월 23일부터 10월 26일까지 시민 곁에서 펼쳐지는 '대구토요시민콘서트'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현대사회에서 건강과 쾌적한 삶의 환경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는 곧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에 따른 계층·행정구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확대 소통과 공감, 그리고 양질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면서 대구시립예술단이 선사하는 대구토요시민콘서트가 대구의 중심부인 신천 수변 무대와 동성로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대구토요시민콘서트는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와 가족, 지인의 만남처럼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 즐거운 미팅, 약속이 멋진 감동의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신천 수변 무대와 동성로에서의 공연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화적 즐거움을 선물하였다. 이렇게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 누리는 문화, 문화로 피어나는 행복한 대구를 실현하기 위한 행복 체험, 공정한 기회와 자율문화로 성장 추진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거리, 지역에서의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1990년부터 문화의 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추진계획이 수립되었다. 초반의 시작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보다 지역이나 거리에 대한 진단과 처방 후 문화도시, 문화거리의 특색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대구토요시민콘서트는 시립예술단이 시민 밀착형 대중 친화적 공연으로 시민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함께 호흡하는 거리 공연이다.

싱가포르의 '클락키', 일본 도쿄의 '에비스 가든', 독일 베를린 '운터 덴 린덴', 프랑스 파리 '상젤리제대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꽃의 거리' 등 해외의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은 상상 이상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이번 대구토요시민콘서트가 이제 뉴욕 맨해튼의 여름밤을 클래식 음악 선율로 수놓았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센트럴파크 여름 공연이 부럽지 않을 만큼 찬란한 봄의 경적을 울리며 여름과 가을까지 신천 수변 무대와 동성로 일원에서 총 29회에 걸쳐 성황리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지난 3월 23일 성공적인 첫 회를 맞이한 대구 신천에서의 시립교향악단과 동성로에서의 시립국악단의 감동적인 관현악 공연은 대구 시민들이 공연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적 영감과 활기를 얻고 새로운 환경에서 연주자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도심 속에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기원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생생한 감동과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한다.

도시의 낭만은 밤에 존재한다. 초록 나무와 산책로를 걸으며 바들바들 떨었던 겨울의 끝자락을 뒤로하고 대구토요시민콘서트를 화수분으로 다시 찾아온 찬란한 봄, 대구 굴기를 통해 선진 대국 시대로 나아갈 발판으로 삼음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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