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양문석 '편법 대출' 논란에 골머리…총선 막판 악재될까

김부겸 "상당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국민 눈높이 어긋난다는 점 인정"
총선 코앞 민주당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전전긍긍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양 후보는 2008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 후보가 과거 강남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에 대해 여당 측에서 연일 '불법 대출' '사기 대출' 공세를 펴자, 총선 막판 민주당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전에 돌입한 뒤 이런 사안이 제기돼 당으로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다른 후보자들도 걱정하고 있다. 분명히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은 어떤 사안이든 결국 국민 눈높이라는 객관적 잣대에 맞춰 판단하겠다"면서도 "그렇지만 해당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다.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사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 심사 당시 양 후보가 해당 자료를 당에 제출해 절차상 문제는 없었던 만큼 '공천 취소'와 같은 특단의 조치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천을 취소한 세종갑 이영선 후보 경우 당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숨겼다는 점을 들어 양 후보 사안과는 차이가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는 양 후보 방어에 나서면서 동시에 일부 여당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양 후보에 대해 "당에 아예 서류를 빼고 냈던 (이영선 후보의) 경우에는 저희가 단호한 입장을 취했는데 (양 후보는) 그런 케이스는 아니다"라며 "위법성 여부는 이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장진영(서울 동작갑)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을 거론, "장 후보 경우 동등한 잣대를 들이대면 가액 자체가 달라지거나 내용이 (당에 제출한 서류에서) 빠졌다는 문제 제기가 많다"며 "(여당은) 그런 부분에 답을 해가면서 상대를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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