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4·10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을 점검하기 위해 양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초청,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
"대구경북(TK)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기둥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TK의 지지와 성원을 자랑스럽게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명실 공히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의 열악한 의료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 의과대학을 안동에 신설하고 포항에는 포스텍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중심 의과대학 및 스마트병원을 세우겠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현 정권 출범의 일등공신이자 보수정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숨 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낸 보수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 짧은 기간 중진 정치인으로 성장한 한동훈 위원장
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공직생활 중 그리고 총선 지원을 위해 TK를 방문했을 당시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지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하며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 국면이라 당장 급한 곳부터 살피다보니 가장 귀한 분들인데도 제대로 인사를 못 했다'며 TK 시도민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에서 주목을 끈 건 단연 짧은 기간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한 한 위원장의 능수능란한 언변과 악수였다.
한 위원장은 전국 각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짧은 문장으로 힘 있게 강조하면서도 껄끄러운 질문에는 원론적인 답변과 농담으로 잘 피해나갔다. 세부적인 내용 파악이 필요한 질문에는 서면답변을 활용하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정치랑 관련 없는 직군에서 넘어온 건 아닌 것 같다"며 "법무부 장관하고 검사시절부터 정치적인 대형사건 위주로 많이 했었기 때문에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또 제가 소질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생소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손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 위원장은 "악수할 때 지지자 분들이 손을 꽉 잡으시니까 상처가 생긴 것 같다"면서도 "(제가 내민 손을) 안 잡아주시는 것이 문제지 잡아만 주시면 저는 고맙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찾아뵈었을 때 과거 박 전 대통령께서 선거운동을 할 때 손에 붕대를 감은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며 "저는 소중한 시간을 내서 저를 보러 오신 분들에게 마냥 기쁜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경북 숙원사업 꼼꼼하게 챙기겠다" 약속
한 위원장은 대구경북 곳곳의 주요현안과 숙원사업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시도민의 갈증을 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민들이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대구경북신공항을 조기에 개항하고 기대만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접근 교통인프라도 착실하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은 ▷신공항철도건설 : 경부선(대구)〜통합신공항〜중앙선(의성)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선설 : 동대구JC〜동군위JC ▷중앙고속도로 확장 : 금호JC〜의성IC ▷대구-구미-신공항-의성 광역급행철도 개통 및 안동 연장 ▷김천-신공항-의성 철도 조기구축 ▷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사업 등의 조기 착·완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공항 화물터미널 설치 및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아울러 경북 안동과 포항에 각각 국립 의과대학과 연구중심 의과대학 등을 설립해 기존 바이오·백신 산업의 활성화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여당은 경북 동부지역의 신규 국가산업단지와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제3.4호기 조기 완공도 추진하고 경북 주요 시군의 구시가지와 역세권을 짜임새있게 개발하는 한편, 교육여건 개선에도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지역 격차해소가 큰 방향에서 지역소멸을 막는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 재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고 공언했다.

◆ "선거판세 예단 힘들고 의미 없어, 끝까지 최선 다 하겠다"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이 여론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껏 자세를 낮추면서도 국민의힘의 비교우위를 살펴봐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선량한 국민들을 범죄혐의자, 부도덕한 인성을 소유한 정치꾼들의 지배를 받도록 놔둘 수 없고 우리 아이들을 범죄혐의자들이 만들어 낸 법과 규칙 속에서 자라나게 할 수 없다"고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7대 정치개혁과제를 착실하게 이행해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7대 정치개혁 과제에는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당의 귀책으로 인한 재‧보궐선거 시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 ▷국회의원 세비를 중위소득 수준으로 인하 ▷유죄 확정시 비례대표 승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위원장은 "야권은 모든 유관세력을 규합하면 200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운운하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단순히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고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이자 본질인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사안도 추진할 것이 빤히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대접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에 대해선 "열심히 다니고 있다"며 "수도권은 중앙 이슈라던지 전체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관여하고 반응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최대한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세관련 보도에 대해선 "우리가 집중해서 할 일은 여론조사 숫자를 보면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동료시민을 한 분이라도 더 만나 설득하고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는 것"이라며 "상당수 국민들은 야권의 위험함을 인지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주의 해소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우리당은 이번에 16년 만에 호남의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며 "서진이니 동진이니 말장난 하는 것보다 이것이 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호남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승리나 호남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준비된 미래로 지속해 나가느냐, 아니면 정체되거나 추락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차대한 선거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질 자유가 없습니다. 이길 자유만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공식선거운동기간 마지막 날인 오는 9일이 생일인 한 위원장은 그날도 자정까지 선거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는 공적으로 수시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권발 내부 갈등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총선 후 행보에 대해 "정녕 이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시민들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다"며 "투표일까지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그렇게 닳아 없어지면 정치를 그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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