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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명의도용 휴대폰 개통…중고로 판매해 2억원 가로챈 30대 구속

“요금 낮게 해주겠다”며 신분증 맡기라고 회유
피해자 68명, 개통사실도 몰랐던 전화기 할부금까지 떠안아

대구 남부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남부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고객의 신분증 사본을 악용해 몰래 휴대폰을 개설, 약 2억원 상당의 이익을 부정하게 가로챈 휴대폰 대리점주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남부경찰서는 60여명의 고객 명의를 도용해 휴대폰 여러 대를 임의로 개통한 휴대폰 판매점주 3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본인이 운영하는 휴대폰 판매점에서 기존에 확보한 고객들 신분증 사본을 활용해 휴대폰 114대를 임의로 개통했다. A씨는 이후 이렇게 개통한 휴대폰을 중고로 되팔아 약 1억9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특히 70대 이상인 피해자들에게 "휴대폰 대금이 낮게 나오도록 해주겠다"라며 신분증을 맡길 것을 요구한 뒤, 피해자들이 요금청구 관련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알림설정을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피해자들은 개통사실도 몰랐던 휴대전화의 기기값 할부금이 포함된 고액의 요금청구서를 받아들어야 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68명이라고 남부경찰서는 덧붙였다.

남부경찰서는 "사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사기 혐의 등으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며 "여죄가 있는 지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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