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화야!"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 5~11월 정기 시연한다

'하회야연'(河回夜宴)…근심 걱정 잊고 마음으로 즐기는 불의 향연
하회의 고요한 밤,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즐기는 불놀이

안동시는 오는 5월 5일을 시작으로 하회마을 부용대와 만송정 일대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에 들어간다. 올 해는 5회에 걸쳐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매일신문 D/B
안동시는 오는 5월 5일을 시작으로 하회마을 부용대와 만송정 일대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에 들어간다. 올 해는 5회에 걸쳐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매일신문 D/B

"낙화야~!"

어두운 밤 하회마을 만송정 앞 부용대 절벽위에서 솔갑단 불덩어리가 떨어진다.

절벽과 만송정을 연결하는 새끼줄에 매달린 낙화봉이 폭죽처럼 불꽃들을 밤하늘에 수놓는다.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 물위에선 달걀 불이 떠내려오는 불꽃 장관들 속에서 배가 유유히 떠간다.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 양반 뱃놀이 문화의 진수인 '선유 줄불놀이'의 모습이다.

안동시는 올해도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정기 시연한다고 12일 밝혔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하나로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안동하회마을보존회가 공동 주관한다.

안동시는 오는 5월 5일을 시작으로 하회마을 부용대와 만송정 일대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에 들어간다. 올 해는 5회에 걸쳐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매일신문 D/B
안동시는 오는 5월 5일을 시작으로 하회마을 부용대와 만송정 일대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에 들어간다. 올 해는 5회에 걸쳐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매일신문 D/B

올해는 다음달 5일 일요일 저녁 시연을 시작으로 ▷6월 1일 ▷7월 6일 ▷8월 3일 ▷11월 2일 각각 오후 7~9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만송정 숲과 부용대 일대에서 줄불놀이를 한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그간 축제 및 특별한 행사에서만 볼 수 있던 하회마을 선유 줄불놀이를 지난해 관광객들에게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이에 매 회마다 수만 명이 몰리면서 행사도 안동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시연은 만송정 숲에서 부용대 절벽까지 낙동강을 가로질러 새끼줄을 연결하고 숯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며 시작된다.

숯봉지가 타오르며 불꽃이 흩날려 떨어지는 '줄불', 뱃놀이를 즐기며 시조를 읊는 '선유', 달걀 껍데기 속에 기름먹인 솜을 넣고 불을 붙여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연화', 말린 솔가지 묶음에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낙화'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전통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안동시는 오는 5월 5일을 시작으로 하회마을 부용대와 만송정 일대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에 들어간다. 올 해는 5회에 걸쳐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시연을 보기위해 몰려든 관광객 인파들. 매일신문 D/B
안동시는 오는 5월 5일을 시작으로 하회마을 부용대와 만송정 일대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에 들어간다. 올 해는 5회에 걸쳐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시연을 보기위해 몰려든 관광객 인파들. 매일신문 D/B

시연 주제는 '하회야연'(河回夜宴)이다.

중국 당(唐)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읊은 '천지는 만물이 잠시 쉬었다 가는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다'라는 뜻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착안, 근심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이 순간의 자연과 풍류를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 장소인 하회마을에서는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다. 인파 밀집 및 교통량 급증 시 안전사고를 막고 교통 지·정체를 해소하고자 입장을 제한할 수 있다.

행사 당일 관람객 편의를 위해 경북도청과 하회마을을 잇는 임시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귀한 손님을 모시고 불놀이를 즐기는 큰 잔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고요함 속 불의 향연이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특별한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달래고 안동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