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면초가 尹 대통령…강성보수층에서 비판, 일각에선 옹호도

석동현 선거 참패 이유로 "우파 애국시민 거리 두거나 내친 업보" 주장
'김건희 명품 백 수수 의혹'·'공천 중 당정 갈등 노출'·'불통 이미지' 비호감
홍준표 "선거 참패, 대통령 책임으로 돌려선 안돼"…한동훈 책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로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선거 참패 원인을 놓고 강성 보수층에선 윤 대통령이 우파와 거리두기를 했다는 주장부터 물가 관리 실패를 비롯해 김건희 여사 리스크 및 의대 증원 이슈 대응이 부족했다는 중도 보수층 얘기까지 '우군'이 등을 돌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4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도, 국힘(국민의힘)도 모두 사면초가다. 국회 안에서 도와줄 우군 정당이나 세력도 없고, 그나마 선거 때마다 늘 큰 힘 돼 준 우파 애국시민 세력에는 고맙게 생각하긴 고사하고 늘 거리를 두거나 내치기로 일관했던 업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서 석 전 사무처장은 국민의힘 송파갑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이에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석 전 사무처장은 "총선 직전 비례정당 지지율이 6%까지 올라가 원내 진입 시 여당의 확실한 우군이 될 자유통일당을 두고, 인요한 국민의힘 비례정당 선대위원장이 마치 적군 대하듯 비난하고 공격해 지지표를 다 분산시킨 것은 하지하책이었다"고 주장했다.

중도층에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서 '박정하게 내치지 못했다'는 식으로 유감 의사를 보이지 않는 태도나 공천 과정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논란으로 갈등을 빚은 점, '대파 발언' 논란으로 선거 과정에서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준 점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대구 한 50대 직장인은 "아무리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되더라도 '국민께 송구하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만 보였어도 '엘리트 검사 출신' '불통 대통령' 이미지가 누그러지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반면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분위기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선거는 당이 주도해 치르고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를 도울 수가 없다. 참패 뒤 그걸 당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주었다"면서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는 날 선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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