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깨비' 넘어선 '눈물의 여왕'…박지은 표 로맨스 또 통한 비결은

종영 4회 앞두고 시청률 20% 돌파…1위 '사랑의 불시착'도 사정권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촌철살인 유머·적재적소 패러디 잘 어우러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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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종영 4회를 앞두고 '마의 시청률' 20% 돌파하자 드라마를 쓴 박지은 작가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4년전 손예진·현빈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으로 tvN 드라마 시청률 1위(21.6%)를 찍었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 12회분 시청률은 20.7%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20.5%)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사랑의 불시착'의 시청률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썼다 하면 대박'인 박 작가의 성공 비결은 뭘까.

박 작가는 익숙한 사랑 이야기에 독특한 설정을 추가해 로맨스극의 얼개를 흥미롭게 바꿔놓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외계인과 여배우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별에서 온 그대', 인어 이야기를 소재로 한 '푸른 바다의 전설', 북한 장교와 남한 재벌 상속녀 사이의 로맨스를 담은 '사랑의 불시착' 등이 그랬다.

'눈물의 여왕'에서는 재벌 3세 여자와 시골 출신 신입사원이 결혼해 3년 만에 부부생활의 위기를 맞는다는 설정을 내세웠다.

이들에게 풋풋했던 연애는 옛날이야기이고, 설레는 신혼 생활도 끝난 지 오래다. 관계가 끝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깊게 묻어뒀던 감정들을 다시 들추며 사랑을 키워가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는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여주인공 역시 여타 드라마와 차별점을 지닌다.

'내조의 여왕',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최근 '눈물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그가 쓴 작품 속 여주인공들은 모두 여느 로맨틱코미디 속 신데렐라형 여자 주인공들과는 다르다.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의 뒤를 이은 홍해인(김지원)은 연인에게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게 해주겠다"며 프러포즈하는 재벌가 딸이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박 작가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들은 겉으로는 완벽한 듯 보이지만 허점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홍해인은 이전 캐릭터들보다 '걸크러시'한 매력이 강조됐는데,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설정을 통해 멜로 드라마의 클리셰인 '비련의 여주인공' 느낌을 더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예능 작가 출신인 만큼, 언어유희나 현실을 꿰뚫는 촌철살인의 유머,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심어놓는 웃음 코드도 보는 재미를 높였다.

"진짜 이상하지? 사랑해서 결혼하는데 결혼하면 왜 사랑을 안하지?", "생색이라는 게 커피 쿠폰 같은 거예요. 도장 10개를 다 안 찍으면 니가 단골인걸 몰라요" "남편 보고 심장이 왜 뛰죠? 부정맥인가요?" 등의 대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박 작가는 본인이 집필한 드라마나 배우가 출연한 전작을 패러디하는 경우가 꽤 많은 편이다.

'눈물의 여왕'도 특별 출연을 적극 활용했다. 송중기가 드라마 '빈센조' 속 빈센조 까사노 역으로 등장하고, '사랑의 불시착' 속 윤세리의 조력자로 활약했던 배우 고규필과 임철수가 특별 출연했다.

4회에서는 "현빈, 손예진을 봐라. 사랑하는 연기 하다가 사랑하지 않았나. 너네도 그런 거다"라는 대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2022년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식을 재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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