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세훈, '성인 페스티벌' 차별 논란에…"장소의 문제"

"민간공간에서 열릴 경우 관여할 생각 없어"
전면 취소된 성인 페스티벌, 6월 재추진 가능성도

'성인페스티벌' 행사 위치 관련 공지문.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갈무리
'성인페스티벌' 행사 위치 관련 공지문.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튜브 오세훈TV 캡처
유튜브 오세훈TV 캡처

일본 성인 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여러지자체의 반대에 취소된 것과 관련해 남녀차별 논란이 일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는 이러한 종류의 공연이 민간공간에서 열릴 경우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는 "서울시 성인 페스티벌 논란. 명확하게 말씀다린다"는 영상이 업로드 됐다.

오 시장은 영상을 통해 "지금 성인 전용 공연과 관련해 서울시가 남녀차별을 한다고 보는 분들이 계셔서 많이 실망하고 섭섭하셨을 것 같은데 이 점에 대해서 서울시의 입장을 잘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남성 공연이다', '여성 공연이다' 그래서 허용을 하고 말고 하는 차원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 장소의 문제"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그 공연은 한강 위에 있는 선상 식당에서 하겠다는 것. 한강도 공공 공간이지만 선상 식당도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공이 관리하는 공간에서 이런 성격의 공연이나 이벤트가 열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행사를 금지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는 이런 종류의 공연이 열리고 말고 하는데 관여할 생각이 없다. 다만 그 장소가 공공 공간일 때는 서울시가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 지자체의 반발을 샀다.

앞서 성인 페스티벌 'KXF'는 오는 4월 20~21일 이틀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원시가 수원메쎄에 전시장을 빌려주기로 한 계약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대관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고, 수원매쎄는 임대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파주'를 선택했으나 파주시의 거센 반대로 또다시 대관이 취소됐다.

이후 서울 한강공원 선상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재차 공지했지만, 서울시는 전기를 끊는 등 강경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불허'했다.

이에 '여성들만 관람할 수 있는 19금 공연을 금지하라'는 등 항의성 민원이 빗발치는 등 남녀차별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계속된 논란에 축제 주최사 측은 'AV 배우들의 신변 우려'의 이유로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지만 6월에 재추진한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 '플레이조커'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6월에 서울에서 행사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며 "민간 시설을 대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기존에 섭외한 배우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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