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유림 대표들, "김준혁 사퇴·이재명 공당 대표 책임 촉구" [영상]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안동 유림대표 100여명 성명서
"김준혁 당선인 사퇴·이재명 당대표 안동인 위신 지켜라"
일부 유림들, 작금사태 외면 퇴계 귀향길 행사 '어불성설'
퇴계 선생께 가장 큰 은혜입고 있는 인사들 행태에 비난도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 유림들이 '퇴계 성관계 지존'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당선인의 사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균관유도회 안동시지회, 안동청년유도회, 안동여성유도회, 경북향교재단, 안동향교, 호계서원 운영위원회와 양호회, 대한노인회 안동시지회와 안동 유교문화선양회 등 안동유림 대표자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 규탄 안동유림단체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안동 유림들은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당선인인 김 교수에게 "당선자 사퇴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안동 출신 이재명 대표에게도 "김준혁을 사퇴시켜 공당 대표의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안동인으로 위신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류청석 호계서원 별유사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이재업 안동유교문화선양회 회장을 비롯한 각 유림단체, 안동 유림 대표들은 "김준혁 교수는 우리나라 위대한 스승이신 퇴계 선생에 대해 망언을 해 놓고도 총선에서 사퇴하지 않고, 이제는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이 됐다"고 지적했다.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이들은 "민망해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막말을 일삼고도, 국가의 미래를 논하고,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 혈세로 호의호식하고, 갖가지 특권을 누리겠다는 말인가"라며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퇴계 선생의 말씀과 도산서원에 걸린 편액의 뜻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퇴계 선생 말씀 가운데는 어느 하나도 언행을 조심하라는 가르침 아닌것이 없다"며 "2천 여 수의 시와 3천154편의 서찰에서도 감정의 격정을 그대로 노출시켜 표현하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안동 유림들은 "위대한 선현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익히고 전해하기에 시급하고, 짐 또한 무겁고 갈 길이 멀다"며 "안동 유림은 퇴계 선생의 정성스럽고 반듯하신 가르침을 지키고, 세상에 더욱 널리 펼치고자 한다"고 결의했다.

김숙동 안동향교 전교는 "오늘 이 자리는 위대한 스승을 폄훼한 김준혁 교수에 대한 안동 유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동 유림의 행동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역사를 바로잡고, 선현의 가르침을 올바로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한편, 참석자들은 한 역사학자가 펴낸 책에서 퇴계 선생이 '성관계 지존'으로 표현되는 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한 데다 선생이 생전 말씀과 시·서찰에서 '언행을 조심하고 편견에서 벗어나 포용하라'는 가르침도 폄훼 당했음에도 '행동하지 않은' 일부 유림인사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한 유림인사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이 심각하게 폄훼돼 안동 유림들이 서울 항의 방문과 성명 발표에 나섰음에도 퇴계 선생에게 가장 큰 은혜를 입고 있는 몇몇 인사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사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이 폄훼되는 작금의 현실을 외면하고,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행사를 통해 선생의 가르침을 후대에 알리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특히, 해당 행사 준비에 바쁘다는 핑계로 김준혁 교수 사태를 불구경하는 듯한 모습은 선비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재업(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 안동유교문화선양회 회장은 "퇴계 선생 폄훼를 바라보는 안동 유림들의 강한 의지를 통해 선현들의 가르침이 후대에 올바르게 전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 유림 대표 100여 명은 21일 경북유교회관에서 '김준혁 교수 망언규탄 안동유림 대표자 성명'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