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례시설 NO…명품 시민친화공간될 ‘포항 추모공원’

80년된 노후 화장장도 밀려드는 수요에 포화상태
80%는 친화공간으로 조성…유치지역에 200억원 가량 주민숙원사업 지원

장례시설이자 친환경 힐링명소로 추진 중인 포항 추모공원 조감도. 포항시 제공
장례시설이자 친환경 힐링명소로 추진 중인 포항 추모공원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 엠블럼
포항시 엠블럼

경북 포항시가 죽음과 장례문화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시는 2028년까지 포항 추모공원을 완성해 삶과 죽음이 어우러지는 명품 시민친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현재 포항시는 북구 우현동(화장로 3기)과 남구 구룡포(화장로 1기) 등 총 2곳의 시립화장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 1941년과 1978년에 지어진 시설이다. 83년과 46년째를 맞은 노후화 시설이지만, 이마저도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설·추석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매년 363일 가동 중이다.

반면, 포항시 조사결과 지역 화장률은 지난 2017년 79.1%에서 2022년 92.9%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국 평균(91.5%)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치이다. 오는 2028년이면 기존 화장장이 한계치에 도달한다.

이에 포항시는 새로운 장사시설인 '포항 추모공원(가칭)'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약 461억원(국비 113억원·도비 24억원·시비 324억원가량)을 들여 33만여㎡ 규모의 종합장례공원을 짓는 사업이다.

장례시설로는 6만5천353㎡에 빈소 5곳과 안치실 2곳, 화장로 8기, 봉안시설 2만기, 자연장지 6만기, 유택동산 1곳이 들어선다. 전체 규모의 약 20% 정도가 장례시설인 셈이다. 특히, 화장로는 주변 거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해 지하화 형태로 건립될 예정이다.

장례시설의 4배에 달하는 나머지 공간은 일반시민들을 위한 친화시설로 조성된다. 예를 들어 산책공원, 민속학 전시관, 치유센터, 인공지능 체험공간 등 문화·예술·관광시설이 예정돼 있다.

추모공원 예정지로 선정될 경우 총 210억원의 대규모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먼저 시설이 들어서는 해당마을에는 발전기금 40억원에 더해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의 20%(최소 45억원 예상)를 30년간 지원하고 관련 일자리도 제공한다.

해당마을이 속한 읍면지역(추모공원 경계 1㎞ 내)에도 발전기금 80억원, 주민편익 및 숙원사업 45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주변 땅값 하락 등을 염려하는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파크골프장 건립 및 운영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모에 탈락한 지역 역시 사업에 적극 참여해준 보답으로 3억~5억원 상당의 숙원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법정 기준치보다 훨씬 적거나 아예 나오지 않을 정도로 무색·무취·무연의 친환경시설로 조성할 방침"이라며 "시민과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동시에 포항시민들에게 힐링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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